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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ㄴㅁㄲ은 인터뷰도 했어요.

요길 보셔요. 렇자 같은 어려운 역은 건너 뛸래요. 게스트가 아닌 주인공으로 나무꾼이 지부사무실(사진전시회장)에서 인터뷰를 했네요. 무리없이 편하고 재미있게 주고받더라구요. 꾼들끼리 자연스레 묻고 답하였어요. 은근슬쩍 자기자랑도 하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요. 인터뷰한 건 곧 유투브에 올린다고 하니 우째 나올지 궁금도 하여요. 터프한 면은 있지만 질문자도 ㄴㅁㄲ도 카메라맨도 뷰는 괜찮아 보였어요. 제 눈엔요. 도리어 보는 제가 긴장했지만요. 했자가 또 애를 먹여요. ㅎ 어마무시 바쁜 시간을 보내었으니 요렇게 추운 날들엔 한 며칠 조용히 쉬어야겠지요. 모두들요... (바람재 사랑방에 끝말잇기로 올린 글)

희호재 이야기 2023.12.16

천재가 노력까지 하면 뭐가 될까요? (ㅎ)

이제 올 한 해도 반 달 정도 남았습니다. 한 해를 보내며 기뻤던 일과 아쉬웠던 일들을 돌아보게 되네요. 그러면서 또 새해엔 이거 하나만은 나자신과 약속해야지 하는 것도 있구요. ㄴㅁㄲ이 지난 10월에 이어 오늘(12월13일)부터 다시 사진전을 하게 되어 그동안 많이 바빴습니다. 이번 사진전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북지부의 초대전으로 그 사무실에서 하게 되었지요. 이번에도 ㄴㅁㄲ은 액자를 직접 만들었답니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의 액자는 전문가들이 만들듯이 바깥 테두리까지 하는 바람에 꽤 애를 먹었지요. 지부가 경비를 지원해 주어 손질된 나무를 사서 하여 쉬울 줄 알았는데 웬걸요. 액자 만드는 시간들이 얼마나 지난한 과정이었는지 정작은 사진보다도 액자 이야기를 또 하게 되네요. 오른쪽에 가지런히 세..

희호재 이야기 2023.12.13

김장 하셨나요?

11월 마지막 날입니다. 무엇이 바쁜지 가끔 눈팅만 하고 댓글도 제대로 안 달고 또 가끔 이리 제 이야기만 올립니다. 김장들은 하셨는지요? 희호재에선 지난 주 날이 추워지기 전에 김장을 했습니다. 결혼하고 내내 시어머님이 김장을 해주셔서 가져다 먹었지요. 그러다 희호재로 이사와서 두어 해 지나면서부터 ㄴㅁㄲ이 배추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그해부터는 어머님이 친구분을 대동하고 오셔서 마당에서 수확한 배추로 김장을 해주셨구요. 5년쯤 그러셨는데 어머님이 여든을 넘기시고부터는 제 마음이 불편해서 우째되었던 제가 하겠다고... 그게 2015년부터이니 올해로 9년째입니다. 60대 중반의 이 나이에 9년째 경력이면 이력이 날만 한데도 여전히 김장할 때마다 끙끙댑니다. 올해도 조금 싱겁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맛있게 ..

희호재 이야기 2023.11.30

소성리 평화미사를 다녀온 날

일기를 쓰듯 남겨놓고 싶은 날이 있다. 일곱 번째 안동교구 주관 소성리 평화미사가 있었던 어제가 그러하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10시쯤 현관문을 열고 나서니 마당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물이 가득 고인 동네 앞 도로를 달려가며 잠깐 기도를 했다. 먼 길을 모두가 기쁘게 다녀올 수 있기를 바라며... 목성동 성당 마당에서 갈리스도 신부님이 잘 다녀오라고 우산을 쓰신 채 우리에게 강복을 해주셨다. 봉고 한 대로 10명이 가서 손성문 사도요한 신부님의 주례로 미사를 드렸다. 늘 그렇듯 미사 끝에 신부님도 우리 모두에게 강복을 해주셨다. 오고가는 길에 누가누가 살뜰히 챙겨온 먹을거리들로 더 넉넉하고 즐거웠다. 4시 조금 넘어 선산휴게소에 잠깐 들렀다가 출발했는데 그때부터 차 뒤쪽..

집을 지어도 지을따!

아침 햇살이 잔디 위로 뽀지직 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눈부신 가을입니다. ㄴㅁㄲ은 지금 사진전을 펼쳐놓고도 온통 정신은 용접에 가 있습니다. 누가 오신다 하면 전시장으로 달려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눈 뜨자마자 창고 옆 보조공간을 만드는 일에 매달려 있습니다. 이틀 걸려 창고 뒤를 이렇게 바꾸었습니다. 처마 아래 쌓아둔 장작들이 비를 맞고 그 옆에 있던 나무로 된 보관함도 오래 되어 엉망이었지요. 보관함을 들어내고 쇠파이프로 기둥을 세우고 용접을 하여 고정시킨 후 지붕을 해서 장작들이 비를 안 맞게 되었습니다. 창고 오른쪽 저 공간의 공사가 어제까지 열흘도 넘어 걸렸습니다. 앵글로 짠 선반 위 지붕의 합판과 비닐이 삭아서 영 엉망이었던 것을 들어내었습니다. 기존의 것을 다 들어내고 시멘트와 모래로 만든 주춧돌..

희호재 이야기 2023.10.08

ㄴㅁㄲ의 사진 전시회를 알립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ㄴㅁㄲ의 사진전을 하게 되어 알립니다. 리플렛에 있지만... 첫번째 전시 : 2023. 10.2(월) ~ 10.14(토) 포플러나무 아래(경북 상주시 지천1길 130) 두번째 전시 : 2023. 10.15(일) ~ 10.31(화) 커피 정경(경북 예천군 호명면 양지2길 26) '커피 정경'은 아들이 하는 카페입니다. 안동에서 할 곳을 뒤늦게 찾다보니 마땅치 않아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혹시 두 번째 전시에 오실 분을 위하여 말씀드립니다. '커피 정경'은 매주 월요일이 휴무입니다.

희호재 이야기 2023.09.26

사진 액자 만들기

ㄴㅁㄲ은 지난 해 사진전을 하고나서 내년엔 재활용이 가능한 액자를 만들어서 매번 쓸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했지요. 수천 장인지 수백 장인지 되는 사진 중에서 스무 장을 골라 인화하도록 보내놓고는 액자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액자 스무 개를 만드는데 꼬박 일 주일 이상 목공 작업을 했지요. 사이사이 찍은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아주 작은 오차나 삐뚤이도 있어선 안 되는 정교한 작업이라고 하는데 인문학적 사고를 하는 제게 아무리 말을 해도 그게 얼마나 집중을 요하는 어려운 일인지 알아먹지 못 하지요. 창고 앞과 창고 안의 작업대가 거창하지요. 실은 저 높이의 작업대를 만들고자 작업대 아래의 삼각형 모양의 발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사각 액자틀이 되려면 4개, 사각 안의 가로 세로가 2개 이상씩 들어가..

희호재 이야기 2023.09.26

일상 속의 귀한 한 순간

때론 꼭 적어두고 싶은 순간이 있다. 적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 듯한 느낌이다. 함께 한 시간이 길지 않으나 아주 오래인 듯한 친구가 있다. 친구는 퇴직 후 작은 땅을 하나 마련해서 거기에 먹거리를 일구며 그렇게 땀 흘린 후 해넘이를 보는 것을 말하자면 로망 중의 하나로 갖고 있다고, 그래서 땅 보러 더러 다닌다고 했다. 그러다 지난 해 우리집 두 번째 고추 따는 일이 초읽기에 몰려 있을 때 와서 따주었다. 그리고는 세상 재밌는 일이 고추 따는 일이네... 하면서 딸 때마다 와서 같이 해주었다. 덕분에 마주 서서 이야기를 나누며 따느라 나도 더운 날 힘든 일을 즐거이 하곤 했다. 올해는 고추를 심고, 끈을 매고, 순을 따고, 풀을 뽑고, 고추를 따는 모든 과정을 같이 했다. 고추를 딸 때도 나는 ..

희호재 이야기 2023.09.05

ㄴㅁㄲ의 새로운 도전

오랫만에 글을 씁니다. 모두들 여름을 잘 지내셨는지요? 5월은 고추 모종을 심고 가꾸느라고, 8월은 고추를 따느라고 바빴는데 이제 좀 한가해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 ㄴㅁㄲ은 고추농사 외에도 사진 찍고, 정리하고, 10월에 열 전시회 준비를 해왔구요. 저는 고추 농사 뒷바라지 사이사이 바깥 행사에 가고 독서모임하고 친구와 걷고 또 가끔 아들에게 햇볕에 말린 빨래와 도시락을 갖다주고 하느라 바빴지요. 그 와중에 ㄴㅁㄲ은 '용접'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빠졌습니다. 본채와 아래채, 아래채 주변 처마 밑, 거기에 창고와 커다란 비닐하우스까지 꽤나 공간이 많은데도 ㄴㅁㄲ은 창고 옆면과 뒷면에 내달아 만든 공간이 비맞고 어설퍼서 새로 해야겠다고, 이번에는 용접기를 사서 쇠파이프로 튼튼하게 세우고 샌드위치 판넬로 지붕까..

희호재 이야기 2023.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