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 날입니다.
무엇이 바쁜지 가끔 눈팅만 하고 댓글도 제대로 안 달고 또 가끔 이리 제 이야기만 올립니다.
김장들은 하셨는지요?
희호재에선 지난 주 날이 추워지기 전에 김장을 했습니다.
결혼하고 내내 시어머님이 김장을 해주셔서 가져다 먹었지요.
그러다 희호재로 이사와서 두어 해 지나면서부터 ㄴㅁㄲ이 배추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그해부터는 어머님이 친구분을 대동하고 오셔서 마당에서 수확한 배추로 김장을 해주셨구요.
5년쯤 그러셨는데 어머님이 여든을 넘기시고부터는 제 마음이 불편해서 우째되었던 제가 하겠다고...
그게 2015년부터이니 올해로 9년째입니다.
60대 중반의 이 나이에 9년째 경력이면 이력이 날만 한데도 여전히 김장할 때마다 끙끙댑니다.
올해도 조금 싱겁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맛있게 되었습니다.


ㄴㅁㄲ이 농사를 잘 지어 속이 노랗고 알찬 배추가 맛있게 보이지요?
100포기쯤 농사 지어 친구나 지인들 반 넘어 나누어 주고 30포기쯤 김장을 하고 10포기는 갈무리해 두어 겨우내 먹지요.


제가 큰일 앞두고 겁부터 내는 고로 ㄴㅁㄲ이 늘 두 팔 걷어부치고 나서고 또 친구까지 함께 해서 행복한 김장이었답니다.
몸으로 하는 노동을 늘 즐기는 친구 덕분에 김장도 고추농사 뒷정리도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언젠가는 이 시간들이 그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새삼스레 하곤 사진도 찍고 글도 써야지 생각을 했지요.
가까이 있는 아들까지 세 식구에 웬 김장을 저리 많이? 하시는 소리들이 들립니다.
저 김치통 4통에 담아 김치 냉장고에 넣고 나머지는 모두 땅에 묻은 독에 두면 초봄에 맛있게 숙성이 되어 1년을 먹지요.
아, 올해는 어머님과 시누이, 그리고 멀리 있는 바쁜 친구에게도 조금씩 보냈습니다.
여담으로 2013년에 어머님이 오셔서 김장하실 때의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집도 사람도 10년이나 더 젊었을 때이니 새삼 아련한 건 저만의 느낌일까요?




ㄴㅁㄲ도 이렇게 젊네요.
모두들 겨울 맞을 채비들을 잘 하셔서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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