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호재 이야기

사진 액자 만들기

가 을 하늘 2023. 9. 26. 12:58

 

ㄴㅁㄲ은 지난 해 사진전을 하고나서

내년엔 재활용이 가능한 액자를 만들어서 매번 쓸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했지요.

수천 장인지 수백 장인지 되는 사진 중에서 스무 장을 골라 인화하도록 보내놓고는 액자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액자 스무 개를 만드는데 꼬박 일 주일 이상 목공 작업을 했지요.

사이사이 찍은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아주 작은 오차나 삐뚤이도 있어선 안 되는 정교한 작업이라고 하는데 인문학적 사고를 하는 제게 아무리 말을 해도 그게 얼마나 집중을 요하는 어려운 일인지 알아먹지 못 하지요.

 

 

창고 앞과 창고 안의 작업대가 거창하지요. 

실은 저 높이의 작업대를 만들고자 작업대 아래의 삼각형 모양의 발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사각 액자틀이 되려면  4개, 사각 안의 가로 세로가 2개 이상씩 들어가는 각목이니 20개 액자를 만들기 위해 저 각목을 최소 100개 이상을 똑바르게 잘라 끼워맞춤하기 위해 오목, 볼록 홈을 만들었습니다.

다듬어진 나무를 사서 하면 쉬웠겠지만 저 각목들은 5,6년 전쯤 시스템 창으로 교체하면서 나온 희호재의 한옥 창의 문살들을 다 분해해서 자르고 깎고 대패질과 사포질에....   

 

 

 

 

캔버스에 인화된 사진이 울지 않으려면 사각 액자가 수평, 수직에 오차가 없어야 한다고 만든 사각틀이 직각인지 확인 후 다시 해체해서 본드를 발랐다네요. 

사진 캔버스를 팽팽하게 당기는 힘을 버티려면 그리 해야 한다고...

 

 

 

어쨌던 크기가 다른 여섯 개인지 일곱 개를 포함하여 스무 개를 다 만들어서 다시 사포질을 하고 칠까지 해서 말렸지요.

 

 

 

 

마지막 공정은 인화된 사진을 액자에 박는(? 붙이는?) 작업입니다.

사진이 인화된 천을 집게로 힘껏 당겨 팽팽하게 한 후 손타카(호지키스의 일종)로 찍어서 고정하지요.

근데 보니 사진 하나에 사방으로 타카를 80개 정도 박고 있었습니다.

작품 스무 개를 다하고 나서 저 손이 어찌 온전할지 걱정이 되었지요.

 

 

수염도 안 깎은 ㄴㅁㄲ의 폼이 엉망이지만 할 수 없네요. 

옆면이 전혀 안 보여 조금 어색하지만 전시될 작품 중의 하나로 액자가 완성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