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의 시 '그대는 가졌는가'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 좋아하는 시 2018.10.05
'제페토'를 아시나요? 신문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신문을 읽다보면 자주자주 눈물을 흘리기도, 미소짓기도, 감탄도, 분노도 하게 되지요. 정말 그보다 훨 더 많은 느낌과 생각을 갖게 되고 모르던 것들을 알게 됩니다. 때론 신문에 난 공연 소식에 서울까지 달려가기도 합니다. 1년에 한 번쯤은요... 아주 가끔.. 좋아하는 시 2016.08.26
약해지지 마, 숲속의 아침 * 우연히 usb를 정리하다가 한글 파일로 저장된 아래 글을 지우기가 아까워 블로그로 옮기다. 아마도 바람재의 제4막님의 소개로 읽고는 인터넷 글을 찾아 읽어 옮겨온 게 아닌지... 엄마가 와 계실 때 엄마에게 읽어보라고 드리려고 정리했던 글이었는데.... 심술, 짜증 대신 조금만이라도 .. 좋아하는 시 2016.08.19
천상병 시인의 '귀천' 귀 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수업하다 아이들에게 .. 좋아하는 시 2016.03.10
고정희씨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 좋아하는 시 2014.10.02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백석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백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오는데, 나는 어느 목.. 좋아하는 시 2014.02.06
닭장 옆 탱자나무 한혜영씨의 동시집(닭장 옆 탱자나무) - 맑은 아이의 눈으로 쓴, 그림같은 동시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맘에 드는 시 두 개를 옮기다. 닭장 옆 탱자나무 암탉이 알 낳았다고 꼬꼬대액! 꼭꼭 꼬꼬대액! 꼭꼭꼭 자랑, 자랑을 했다. 닭은 진짜 바보다 알 낳을 때마다 저렇게 소문을 내니까 번번.. 좋아하는 시 2012.10.16
도종환 - 담쟁이 도종환 /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 좋아하는 시 2012.07.16
[스크랩] Re:우리 반 철현이 - 엄마같은 작은나무 선생님 어제 가고싶지 않지만, 가야 하는 곳에 가서 잠시 기다리는 동안 읽은 카톨릭 작은 잡지에 실려 있던, 누구나 공감이 갈 시가 딱 어울릴 것 같아서...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시인의 시)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 시.. 좋아하는 시 2012.05.29
산다는 것은(김태은) 산다는 것은 김태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살아간다는 뜻이다. 풀꽃처럼 흔들려도 꺾이지 않을 일이다. 저 곧은 대나무처럼 나를 비우는 일이다. 겨울방학을 시작하기 직전 서울에 갔을 때 지하철에서 만난 시이다. 외워서 낭개님께 선물로 들려 드렸다. 12월 27일의 전신마취하고 .. 좋아하는 시 2012.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