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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김태은)

가 을 하늘 2012. 2. 9. 09:36

   산다는 것은

            김태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살아간다는 뜻이다.


풀꽃처럼 흔들려도

꺾이지 않을 일이다.


저 곧은 대나무처럼

나를 비우는 일이다.

 

겨울방학을 시작하기 직전 서울에 갔을 때 지하철에서 만난 시이다.

외워서 낭개님께 선물로 들려 드렸다.

12월 27일의 전신마취하고 수술을 한 후 깨어나자마자

짧은 이 시 전체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짧지만 아름다운 시이다.

꺾이지 않고 비우며 사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나란 됨됨이의 사람에겐 참 먼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