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김태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살아간다는 뜻이다.
풀꽃처럼 흔들려도
꺾이지 않을 일이다.
저 곧은 대나무처럼
나를 비우는 일이다.
겨울방학을 시작하기 직전 서울에 갔을 때 지하철에서 만난 시이다.
외워서 낭개님께 선물로 들려 드렸다.
12월 27일의 전신마취하고 수술을 한 후 깨어나자마자
짧은 이 시 전체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짧지만 아름다운 시이다.
꺾이지 않고 비우며 사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나란 됨됨이의 사람에겐 참 먼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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