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고싶지 않지만, 가야 하는 곳에 가서 잠시 기다리는 동안
읽은 카톨릭 작은 잡지에 실려 있던, 누구나 공감이 갈 시가 딱 어울릴 것 같아서...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시인의 시)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 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 마!
하고 소래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 나는 엄마가 살아 계시니 그런 바램은 다행히도 필요없지만
마지막 귀절이 너무나 절실히 다가와서 올립니다.
달래주어 고맙다는 철현이를 보며...........
출처 : 바람재 들꽃
글쓴이 : 가을하늘 원글보기
메모 :
'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닭장 옆 탱자나무 (0) | 2012.10.16 |
---|---|
도종환 - 담쟁이 (0) | 2012.07.16 |
산다는 것은(김태은) (0) | 2012.02.09 |
봄비, 간이역에 서는 기차처럼/ 고미경 (0) | 2011.03.29 |
씨앗을 뿌리며 - 김인호 (0) | 2009.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