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116

디기 조용한 토요일이네요.

디기디기 조용합니다. 기차역도 희호재도 말입니다. 조용하고 일없는 날이 드물지요. 용하게도 또 고런 날에 맞추어 일이 생기니까요. 한데 바람재가 너무 조용한 건 걱정입니다. 토금 즉 금토 이틀 동안 주이님의 사진글 하나만 외롭게 올라왔네요. 요러다가 바람재 문 닫게 되는 건 아닐런지요? 일이 생기면 가끔 보고하는 글이나 쓰는 저도 이 사태의 원인 제공자 중의 한 명이 아니라 할 수 없지만 네도 내도 삶들이 많이 바빠지고 요령껏 쉬이 접근이 가능한 SNS 탓이기도 하겠지요. ** 콩돌이 데리고 산책을 하고 마당의 국화 마른 가지들을 자르고나서 바람재에 들어와 보니 이틀이 지나가는데 주이님 글 하나만 올라와 있는 낯선 상황을 보았습니다. 2010년을 전후한 그 시간들이 그리워집니다. 누군가가 댓글 좀 짧게 ..

그냥 쓰는 글 2024.01.29

'하피첩'을 아시나요?

10월 15일자 한겨레 신문에서 신문 전면 두 쪽에 걸친 긴 특집 글을 읽었습니다. 그 글을 읽을 때의 감동이 너무 커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마다 이야기했는데.... 그런데도 아직 더 하고 싶어 이제 바람재에도 씁니다.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에 관한 이야기입니다.(저만 몰랐을지도...ㅎ) 다산은 15살에 한 살 더 많은 부인 홍씨(혜완)와 결혼하였고 마흔 살에 강진으로 귀양을 가서 18년이 지나 돌아와 다시 18년을 함께 살다가 회혼식날 아침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떨어져 있는 동안 남편이 몹시도 그리웠던 부인 혜완은 어느 날 장롱 속에서 30여년 전 혼례 때 입었던 다홍치마를 꺼내어 시와 함께 남편에게 보냈습니다. 그 치마에 담겨온 그리운 마음과 또 여인으로서의 애틋한 바램까지 짐작한 다산은 색이 바래 옅..

그냥 쓰는 글 2016.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