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호재 이야기

집을 지어도 지을따!

가 을 하늘 2023. 10. 8. 01:40

 

 

아침 햇살이 잔디 위로 뽀지직 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눈부신 가을입니다.

 

ㄴㅁㄲ은 지금 사진전을 펼쳐놓고도 온통 정신은 용접에 가 있습니다.

누가 오신다 하면 전시장으로 달려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눈 뜨자마자 창고 옆 보조공간을 만드는 일에 매달려 있습니다.

 

 

 

 

이틀 걸려 창고 뒤를 이렇게 바꾸었습니다.

처마 아래 쌓아둔 장작들이 비를 맞고 그 옆에 있던 나무로 된 보관함도 오래 되어 엉망이었지요.

보관함을 들어내고 쇠파이프로 기둥을 세우고 용접을 하여 고정시킨 후 지붕을 해서 장작들이 비를 안 맞게 되었습니다.

 

 

 

창고 오른쪽 저 공간의 공사가 어제까지 열흘도 넘어 걸렸습니다.

앵글로 짠 선반 위 지붕의 합판과 비닐이 삭아서 영 엉망이었던 것을 들어내었습니다.

 

 

기존의 것을 다 들어내고 시멘트와 모래로 만든 주춧돌을 앉히고 그걸 다시 시멘트로 고정시키는 모습입니다.

네 개의 주춧돌에 기둥을 잡아줄 꺾쇠를 미리 박아놓았기 때문에 아마도 네 방향이 정확히 맞아야 하나 봅니다.

 

 

태풍에도 끄떡없도록 엄청 굵은 쇠파이프를 4개 세우고 연결하고 있습니다. 몽땅 용접으로 말이지요.

 

 

 

 

창고 지붕처럼 맞배 지붕을 얹기 위한 삼각 구조물 세 개를 만들었지요.

하나하나 길이대로 잘라 용접을 해서 붙이고, 들어올려 쇠파이프에 다시 용접으로 고정을 하고 있습니다.

용접할 동안 안 움직이게 하는 것도 요령이 필요하다고 ... 

하여튼 어려운 작업인가 봅니다. 

해놓고도 신기해서 설명을 하는데 전달을 다 할 수가 없네요.

 

 

 

고정시킨 삼각형 세 개를 다시 하나하나 파이프로 연결하기 위해 해가 저물도록 용접을 하고 있습니다.

 

 

쇠파이프로 뼈대를 다 만든 후 녹슬지 않게 하기 위해 검정색 유성페인트를 발랐지요.

그리고 어제 지붕을 얹었습니다. 

지붕 얹을 때는 도와줘야 한다고 해서 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바쁘게 돌아왔더니 그 사이 지붕이 올라가 있었지요.

 

다행히도 옆집 영감님이 오셔서 올려 주셨답니다.

저 지붕을 언제 얹노? 하고 어제부터 유심히 보셨다고...

매일 구경을 오셔서는 "집을 지어도 지을따!" 하고 노래를 하시더니 제대로 도와주셨나 봅니다.

얼른 커피 한 잔을 대접하고나니 지붕을 파이프에 고정하는 나사못을 박을 때 사다리 잡아주는 일이 남아 있었지요.

 

 

 

나사못까지 박은 후 ㄴㅁㄲ은 전시장으로 달려가고 그 뒷정리를 대충 한 모습입니다.

 

 

그러는 사이 마당에는 나뭇잎들이 떨어지고 국화가 피며 가을이 한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