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호재 풍광 및 짓는 과정 80

한옥 짓는 모습<10> - 천정 내부에 흙 바르고 말리기

12월 14일부터 18일까지 꼬박 네 명이 달라붙어 처마쪽 서까래 사이사이와 천정 내부에 흙을 발랐습니다. 겨울공사의 가장 큰 고비가 지금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것은 날씨와 큰 관계가 없지만 처마와 천정에 바른 흙이 제대로 얼지 않고 말라야지 그 위에 회를 바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흙을 바르기 시작하면서 전체에 비닐을 치고 실내에 난로를 피웠습니다. 그런데도 새벽으로는 기온이 떨어져 처마쪽은 살짝 얼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걱정이지요. 마음 같아선 밤새 피워놓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어 가능하면 늦은 시간까지 난로를 피우다가 집으로 돌아가느라 며칠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겨울 날씨로는 덜 추웠습니다. 양쪽 들보가 걸린 벽쪽으로도 황토벽돌과 흙으로 메꾸었습..

한옥 짓는 모습<9> - 서까래 사이에 흙 바르기

그동안 많이 진행된 듯하지만 또 보면 그게 그거인 것 같습니다. 한옥은 시간이 이렇게 많이 걸리는 걸 새삼 느낍니다. 12월 14일의 모습입니다. 처마와 내부 천정의 서까래 사이사이에 흙을 바르고 그 위에 회를 바르기 위해 안팎으로 받침대를 설치했습니다. 서까래 끝쪽으로 틈이 없도록 흙으로 다 메꾸었지요. 누마루쪽 지붕 안쪽으로 서까래 사이사이를 흙을 바르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흙을 나르고 세 사람이 열심히 바르는데도 흙 바르는 데만 5일은 족히 걸릴 것 같습니다. 한옥을 짓는 것이 얼마나 인력이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 바라보는 사람은 참 안달이 날려고 합니다. 성질 급한 사람은 애가 다 말라버릴 것 같습니다. 흙을 바르고 회를 발라야 천정 작업이 마무리 되고 벽과 바닥 공사를 할 수 있는데 ..

한옥 짓는 모습<8번째 이야기> - 황토벽돌로 벽채 쌓기

지붕 공사가 다 끝나고 벽채 쌓기에 들어갔습니다. 하방(문이나 벽 부분의 제일 아래 부분으로 고마개라고도 함)에 전돌을 쌓고 있습니다. 전돌은 도자기처럼 나무로 구운 전통벽돌로 기와와 색이 잘 어우러지고 옛스러운 맛이 난다고 합니다. 전돌 사이사이는 회로 마감을 할 예정입니다. 12월 11일의 모습입니다. 맨 아래는 전돌로, 벽채는 황토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황토벽돌은 전체 회로 마감을 할 것입니다. 전돌은 높이가 얕아서 일이 더디고, 황토벽돌은 단단해서 일일이 그라인더(?)로 잘라서 쌓느라 세 사람이 흙먼지를 하얗게 뒤집어 썼습니다. 그래서 3일이면 될 것 같은 일이 꼬박 5일이 걸렸습니다. 실내 바닥을 흙으로 고르게 메꾸었습니다. 불필요한 것이 다 치워진 거실 부분에 서 보니 넓이가 가늠이 되었습니다..

한옥 짓는 모습<일곱번째 이야기> - 기와를 다 이었지요.

11월 29일부터 지붕 위에 흙을 얹기 시작하여 꼬박 1주일째인 오늘 기와 공사가 다 끝났습니다. 회칠로 마감을 하는 일만 오늘 눈이 와서 마저 하지 못 했지요. 집을 이제 반은 지은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는 하방(제일 아래 벽)의 전돌 쌓는 작업부터 시작해서 바닥과 벽 공사를 시작합니다. 지금까지는 나무뼈대와 기와의 전문적인 일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실내작업에 들어가니까 선택에 따른 고민들을 구체적으로 해야겠지요. 기와를 이는 작업을 하면서 누마루쪽 서까래를 얹고 있는 모습입니다. 흙도 엄청 올라갔지만 기와도 상상할 수 없이 많은 양이 올라갔습니다. 저 많은 무게를 이고 산다는 생각을 하니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이 들기도 했습니다. 후원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앞의 흰 것은 보일러입니다. 오늘 눈발 속에서도..

한옥 짓는 모습<여섯번째 이야기> - 지붕에 흙 얹기

그동안 날씨가 좋아서 일이 매일매일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오늘부터 기와를 이을 것 같습니다. 어제의 사진입니다. 지붕 위로 무지 많은 흙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뒤쪽으로 겹처마를 댈 부분에 서까래가 달리고 있습니다. 29일은 현장에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지붕 위에서, 뒤쪽 서까래 공사에서, 포크레인과 크레인 기사까지 아주 바쁘게 일하고 있었습니다. 오후 5시 조금 못 되어 넘어가는 햇살이 곱고 하늘도 예쁘지요.

한옥 짓는 모습<다섯번째 이야기> - 흙 얹을 준비

상량식을 한 다음날의 사진입니다. 지붕 위에 기와를 얹기 위한 준비들입니다. 서까래 위로 피데기 나무들을 덮고 있지요. 기와 아래 들어가는 흙을 얹기 위한 작업입니다. 서까래 처마 위로 을 달고 있는 모습입니다. 처마가 깊어진다고 하네요. 서까래 위로 피데기나무들이 덮힌 모습입니다. 저는 저 느낌이 참 좋습니다. 25일의 모습입니다.

한옥 짓는 모습<네번째 이야기> - 상량식

상량하는 데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생각에는 오신 분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돼지머리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정작은 상량을 어떻게 하는지를 아무도 예상 못 하였고, 대목어른이 재미있으라고 장난을 치시는 바람에 축하해 주러 오신 분들에게 폐를 끼쳤습니다. 기와 밑의 종보(가장 위에 올라가는 보)와 주두(오른쪽 끝의 비행기 모양)가 올라간 모습임. 대목 어른의 일하시는 모습입니다. 야무지고 쉼없이 하셔서 따라 하시는 소목들이 힘들어 했지요. 합리적인 수정에는 언제나 흔쾌하게 한 마디로 '예, 그럽시다!'라고 하셔서 얼굴 붉힐 일이 없었지요. 11월 22일의 모습입니다. 서까래를 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상량하는 모습입니다. 남편의 오래 전의 붓글씨가 솜씨를 발휘하였지만 제대로 쓴 건 뒷면인데..

한옥 짓는 모습<세번째 이야기> - 대들보를 비롯한 보를 걸기

11월 24일(토) 오후 3시경에 상량식을 하려고 합니다. 식이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다들 그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이미 지난 20일에 가장 큰 대들보가 올라가고 그 옆으로도 보가 주욱 올라갔습니다. 사람이 들 수가 없어 크레인이 와서 종일 했지요. 상량식은 그동안 일하신 분들이 잠시 쉴 수 있는 여유를 주는 날인 것 같습니다. 틈 나시는 분들은 놀러 오셔서 떡도 드시고 축하해 주시어요. 대들보가 올라간 모습입니다. 모두 지난 11월 20일의 모습입니다.

한옥 짓는 모습<두번째 이야기> - 바닥 기초와 기둥 세우기

어쩌다 땅을 구하였고, 또 막연히 가졌던 생각보다 몇 년 일찍 집을 짓게 되었습니다. 원래 있던 기와집을 수리하고자 했던 바람에 전통 한옥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또 그것이 한옥을 짓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녀보면 제대로 된 한옥이 참 드물었습니다. 대부분 기와만 얹었을 뿐 구조도 벽채도 모두 전통적인 방법은 아니었지요. 그러다.... 아주 우연히, 건축 일을 하시는 좋은 분을 만났지요. 그래서 지난 8월 말에 갑자기 세든 사람의 양해를 구해 집을 비우고는 빈집에 줄자를 들고 드나들기를 여러 번, 수없이 많은 설계를 하고 드디어 9월초에 나무값을 먼저 건네었지요. 그리고는 집에 처음 손을 댄 것이 9월 28일이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개축에서 신축으로 방향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나무를 깎기 시작한 ..

한옥 짓는 모습 <첫번째 이야기> - 옛집의 모습

전통 한옥 기와집을 짓기 시작하였습니다. 귀한 사진이 될 것 같아 진행 과정을 올리고자 합니다. 원래는 한옥의 오래 된 나무색과 회벽색이 어우러진 모습이 좋아 옛집을 수리하고자 하였지만 뜯다 보니 기둥과 서까래가 많이 상해서 결국은 허물게 되었지요. 아쉬운 마음에 옛날집의 모습을 올려 봅니다.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 기와를 걷어내고 바닥을 파낸 전체 모습입니다. 나무와 회벽색의 조화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이제는 새나무로 하지요. 옛집의 서까래와 상량한 나무의 글씨 모습 확장할 부분에 시멘트 기초를 하고 건물 뒤쪽으로 심야전기보일러 기초까지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