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부터 18일까지 꼬박 네 명이 달라붙어 처마쪽 서까래 사이사이와 천정 내부에 흙을 발랐습니다.
겨울공사의 가장 큰 고비가 지금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것은 날씨와 큰 관계가 없지만 처마와 천정에 바른 흙이 제대로 얼지 않고 말라야지 그 위에 회를 바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흙을 바르기 시작하면서 전체에 비닐을 치고 실내에 난로를 피웠습니다.
그런데도 새벽으로는 기온이 떨어져 처마쪽은 살짝 얼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걱정이지요. 마음 같아선 밤새 피워놓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어 가능하면 늦은 시간까지 난로를 피우다가 집으로 돌아가느라 며칠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겨울 날씨로는 덜 추웠습니다.
양쪽 들보가 걸린 벽쪽으로도 황토벽돌과 흙으로 메꾸었습니다.
밑부분의 널판지는 천정 칠을 하기 위해 설치한 받침대위의 판재입니다.
보이는 이 부분이 아마도 부엌 위의 다락 겸 다락방이 될 것 같습니다.
19일 하루는 흙이 제대로 마를 동안 인부들을 쉬게 하였지요.
마침 투표일이어서 쉬었던 남편은 아침 9시경부터 밤 10시까지 잠시 내려와 식사 두 번 하는 사이를 빼고는 13시간 동안 저렇게 작업을 했습니다. 흙미장일을 처음 시작한 부분인 큰방 천정쪽으로 서까래가 촘촘한 부분에 흙이 제대로 발리지 않았던가 봅니다. 그쪽으로 바람이 들어올까 하여 바께스에 흙과 물을 떠가지고 저 위를 올라가 쉼없이 저 일을 했습니다. 저녁으로 가져온 김밥을 먹을 때 젓가락질도 못 하였지요. 바닥의 난로 앞에 앉아 있었던 저로서는 뭐라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지섭샘과 헌택샘이 다녀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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