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회 미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6일 동안 열심히 난로를 피우고 열전구를 달아준 덕분에 붉은 흙들이 대부분 얼지 않고 허여스럼하게 마르면서 갈라졌습니다. 흙이 갈라지면 회를 발라도 괜찮다고 합니다.
회는 방수, 방충의 효과가 있고, 흙과 같이 습기를 조절하며 무엇보다 한옥의 인테리어 효과가 커지요.
회를 바르는데 며칠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먼저 마른 현관쪽 처마끝부터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밤에 불을 덥히는 사이 여전히 구석구석 제대로 말랐는지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누마루 천정 안쪽을 먼저 바르고 열전구를 두 개 달았습니다. 전구의 불빛과 나무가 참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후원쪽 서까래 사이에 회미장을 하고 뒷정리를 하는 모습입니다.
누마루 천정 쪽의 일을 마치고 내려오는 뒤로 불빛이 곱지요.
공사 시작하고 처음으로 새벽(7시 조금 전)에 나갈 일이 생겼습니다. 일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막 불을 피우는 시간입니다.
장작불은 추위를 녹이고 반죽하는 물도 데우지만 회미장에 들어가는 해초를 끓이는 데도 중요하답니다. 실내는 회가루에 해초 끓인 물을 섞고 거기에 수사(삼실 비슷하다네요.)를 넣어 바르고, 바깥 벽은 온도의 차이도 있고 해서 조금더 잘 발리라고 백회를 조금 섞는다고 합니다. 회는 자연의 것이고 백회는 인조회이며, 또 편하게 하는 작업장에서는 백회 대신에 우리 몸에 덜 좋은 백시멘트같은 것을 흔히 사용한답니다.
앞집 할머니 댁과 우리집 뒤로 이집저집의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시골의 아침 모습이 생경하였습니다.
이렇게 일곱 분이 회 작업을 사일째 해서 안팎으로 회가 곱게 발렸습니다. 아직 하루이틀은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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