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설거지란 예쁜 말이 있지요.
그럼 추워지기 전 밭 뒷정리를 하고 알뿌리들을 거두는 일들을 겨울설거지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ㅎ)
오늘 종일 마당에서 움직이다가 문득 '아름다운 가을이 지나가고 있네...'라는 생각이 들어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희호재 가을 풍광과 겨울설거지한 모습들을 보여 드릴까요?
희호재의 젊은 느티나무는 저렇게 자라서 마당 가득 잎들을 떨구어 가을을 더욱 깊어지게 합니다.
ㄴㅁㄲ은 올해 마당에 300포기의 고추를 심어 180근 넘게 수확을 했지요.
고춧대 자르고 딴 끝물과 저희 먹을 것만 남겨두고 모두 주문하신 분들에게 보냈습니다.
며칠 전 사흘 정도 친구와 함께 사브작사브작 움직여 고추끈과 지줏대와 부직포를 걷고 모아놓은 모습입니다.
오늘 콩돌이 녀석 집 뒤로 여름 내 그늘을 만들어주고 초록잎과 빨간꽃을 화려하게 자랑하던 칸나를 잘랐습니다.
고추밭에 주는 영양분을 곁에서 먹고는 알뿌리 하나가 저렇게 무성해져서 캐느라 애먹었지요.
칸나 알뿌리와 다알리아 알뿌리를 박스에 담아 왕겨로 가득 채워서 늘 두는 자리에 잘 두었습니다.
마늘은 싹이 모두 올라와 겨울 날 채비를 하고 있고 배추와 무도 잘 자라고 있지요.
다음 주 다시 영하로 내려가기 전 무는 뽑아서 저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가끔 ㄴㅁㄲ은 꼼꼼하고 섬세한 자신의 본성을 보여 줍니다.
지난 해 용접을 공부해서 만든 창고 안이 1년 지나니 복잡해졌지요.
생강 수확 끝나고 사진전 준비도 어느 정도 하고 나더니 창고 안에 선반을 칸칸이 해서 저렇게 물건들을 정리했습니다.
오늘 ㄴㅁㄲ은 알뿌리들을 캐고 마당에 갈구치는 큰 나무 몇 그루를 처리하느라 힘을 많이 썼습니다.
그 와중에 엔진톱도 말썽을 부렸지만 그래도 ....
우리 모두 이 가을을 누리고 있네요.
건강하게 겨울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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