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소식을 올리는 걸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바람재 식구들 중에서도 선생님과 내왕이 있으신 분들은 문병도 다녀 가시고, 문상도 오시고, 장례식에도 오셨지만
소식을 모르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을 터이므로 알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고, 존재하지 않고는 아주 큰 차이일 것이므로....
우리가 사소한 삶의 이야기들을 나눌 때에
선생님은 '숲사람'이란 아이디로 이 곳 바람재에
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바라시는, 묵직한 글들을 자주 올리셨습니다.
국어교사로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을 언제나 앞장서서 하셨고
또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언제나 힘든 자리를 마다하지 않으셨지요.
퇴임 후 더 많은 일들을 꿈꾸고 계획하셨는데
지난 해 병을 얻으셨고....
채 1년이 되지 않은 지난 토요일(23일) 아침에 운명하셨습니다.
전교조 활동을 함께 했던 전교조경북지부 식구들이 모여 추모식을 가졌고,
오늘(25일) 선생님이 다니셨던 안동 정상동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드렸습니다.
몇 년 전 이 곳 희호재에서 바람재 정모를 할 때 오셨던 분들은 선생님의 모습을 기억할까요?
그 날 밤 늦은 시간에 희호재 거실에서 숲사람님이 '심장 속에 남는 사람'이란 노래를 불러 주셨지요.
그리고 위 사진 속의 김영식 신부님은 그 얼마 뒤 '정의와 평화 위원회' 가족들과 산행을 한 후
뒷풀이를 가졌던 영덕의 바닷가 횟집에서 숲사람님과 함께 이 노래를 주고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날 노래를 하시고선 '우리 모두 하느님의 심장 속에 남는 사람이 되고자 여기 모였노라'고 하신 말씀을 전 기억하는데
오늘 신부님은 저 자리에서 다시 그 노래를 불러주셔서 우리 모두을 울게 하셨습니다.
문규현 신부님도 오셨습니다.
우리들의 심장 속에,
그리고 하느님의 심장 속에 남는 사람이 되신 선생님의 영혼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평화와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 사진은 ㄴㅁㄲ이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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