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을 안고 출퇴근을 하면 힘들지요.
11년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햇빛 무서운 줄 몰랐던 제 얼굴과 손등에 검은 점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퇴근길 지는 해를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기쁩니다.
서쪽으로 지는 해를 보며 집으로 가면 왠지 진짜 돌아가는 실감이 납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은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이란 노래가 떠오르거던요.
그리고 중요한 또 하나는 역광은 모든 사물들을 이쁘게 해주니까요.
지난 금요일 늦은 오후
학교 구석구석도, 돌아가는 길 모퉁이 물오른 나무들과 조팝나무꽃들도, 그리고 우리집 마당에서도
그 이쁜 햇살받은 모습들을 찍었습니다.
건진 사진은 별로 없지만 그 사진들을 찍으며 생각했습니다.
'햇살은 정말정말 위대하다.
모든 것을 빛나고 아름답게, 눈부시고 풍부하게 만든다.
아, 그렇다면 내 인생의 햇살은 누구일까?'
여러분 인생의 햇살은 누구(무엇)인가요?
햇살 받은 라일락이지만....
찍고 싶은 건 햇살받는 쨍한 진달래꽃잎이었지요.
이쁜 우리 학교.... 저기 저 작은 햇볕받는 분홍꽃이 보이시나요?
며칠 전 자랑한 우리집 황매화입니다. 눈부신 빛 받는 토담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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