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호재 이야기

[스크랩] 착각은 자유!

가 을 하늘 2011. 4. 21. 13:18

시험 출제 기간이어서 마음은 바쁜데 몸이 항거를 합니다.

평소에도 감기는 잘 안 하지만 아파트 벗어 나고도 감기몸살 앓은 기억이 없는데

2주 정도 감기 때문에 헤매었습니다.

병원 안 가고 버티다가 목도 아프고, 콧물도 나고, 온몸이 아프고, 한기가 심해서

병원 가서 약 먹고,

그래도 안 되어 어지간해서 주사는 안 주시는 의사선생님에게 주사도 한 방 맞고,

어제는 출제고 뭐고 던져두고 조퇴해서 드러누웠습니다.

 

마당에 비닐 씌우고, 감자도 심고, 땅콩도 심고,

아직은 아니라고 말려도 괜찮다고 고추, 토아토, 가지 모종까지 일찌감치 심고는

요며칠 ㄴㅁㄲ은 국화 순을 옮기느라 열심이지요.

덕분에 어젠 보니 가지가 한파를 입어서 앞이 까맣게 되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ㄴㅁㄲ이 퇴근 후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주고 두어 시간 일하고 들어온 사이

저는 온몸에 땀이 나도록 자고 나니 조금 개운해졌습니다.

그래도 저녁하기 귀찮아서 가까운 곳에 가서 사먹고 들어왔지요.

 

자려고 누우면서

ㄴㅁㄲ 왈 "청국장이 조금 매웠나봐...... 당신 하는 밥이 제일 맛있으니까 아프지 마!" 했습니다.

창너머하늘님처럼 민어매운탕도, 뭐도 잘 못 하는데... 내가 만든 음식맛에 길들여져서 그렇지 뭐... 했다가

 

잠들면서 생각했습니다.

 

"사랑해, 여보, 아프지 마! 당신 없으면 나는 못 살아!" 이렇게 말한 걸 거라고....

아침에 운전해 오면서까지 그 착각이 이어져서 훨씬 기운이 났지요. ㅎ

출처 : 바람재 들꽃
글쓴이 : 가을하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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