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려니 일본의 참혹한 지진 피해 소식이 생각나 맘이 짠합니다.
세상 한 곳에선 지옥인데 또 다른 곳에선 일상들이 이어지지요.
어제 ㄴㅁㄲ이 오랫만에 '동민 여러분!'을 불렀습니다.
겨울방학 때 인도여행 가기 전 만든 우체통을 자랑하고 한참 만입니다.
봄방학 때 학교일로 조금 마음 썼던 ㄴㅁㄲ이 2월 말경부터 보름 정도 걸려 틈틈이 만든 세면기대를 보여 드립니다.
군불방인 아래채를 짓고 그곳에 세면기 하나를 달아 두었습니다.
세면기 볼과 수도꼭지는 예쁜 것을 샀지만 한 칸 짜리 싱크대는 중고 시장에서 사서 조금 어울리지 않았지요.
그래서 원목 세면기대를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빨간 볼과 잘 어울리는 앙징스러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게 원래의 것인데 방에서 꺼내기 전 찍지를 못 해서 마당에 꺼낸 후 찍었지요.
기둥과 윗면을 만들어 끼운 후 다리를 고정시키는 모습입니다.
문을 만들면서 장석을 주문하여 드디어 귀여운 문이 달렸습니다.
장석을 맞춤하여 박아서 문 두 짝이 부드럽게 여닫히도록 하는 것도 장난이 아니었지만 사진으로는 간단하지요.
볼을 얹고 수도꼭지의 기둥을 집어넣을 맞춤한 구멍도 뚫어야 하고....
드디어 제자리에 가져다 앉혔습니다.
빨간 볼은 그대로이지만 수도꼭지는 바뀌었지요.
지난 겨울 강추위에 얼어서 교체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새 걸 15만원이나 달라고 하더라고..... 제가 끼약! 했더니 그럴 줄 알고 매장 전시용이 있어 반값으로 사왔다고... ㅎ
이 예쁜 세면기에 양치질 하고 손 씻고 따끈따끈한 군불방에 주무시러 오실 분 손 드세요!
저는 앉아서 가위로 손장난질을 했습니다.
지난 연말에는 시달력을 얻지 못해 화장대의 달력 걸려 있던 자리가 허전하였지요.
그래서 색지에 올해 달력과 제가 좋아하는 시를 인쇄하여 붙여서 재활용을 했습니다.
내 손이 내 딸입니다. ㅎ
3월의 '애너밸 리'란 시는 소중한 추억 한 보따리를 안고 있지만 마음으로만 이야기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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