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재에 한참 동안 오지 않았더니 절 보고(ㅎ) 싶어하시는 누구 누구(님)의 전화가 오고, 또 쪽지도 왔습니다.
그래서 ㄴㅁㄲ이 출발하기 전에 올려야지 했던 사진과 제 지내는 이야기를 올립니다.
바로 아래 사진은 ㄴㅁㄲ이 여행 떠나기 전 만든 것입니다.
고재로 된 우아한 우리집 컴퓨터 책상 옆에 보조 테이블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아파트 살 때의 거실 장식장 일부와 헌 책상 서랍장을 붙여놓았던 이전의 어설픈 모습을 찍은 사진이 없어져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프린터와 스캐너 등을 올려놓은 이쁜 보조 테이블을 보세요.
목공실의 작업대 몇 개에서부터 거실의 도자기 장식장과 또 바로 앞서 만든 책상까지.....
계속 같은 작업인 듯 하지만 사실은 하나하나 할 때마다 나무와 나무를 연결하는 방법과 그 연결 부위가 틈이 전혀 없어진 점,
또 각진 나무 끝을 공글린 모습 등 마무리에서 아주 많은 차이가 나지요.
위의 사진도 스캐너 바로 아래의 나무면을 보면 둥글고 매끈한 것이 보이지요.
ㅎ! 제 눈에만 보이나요?
그리곤 또 하나! - 우체통을 만들었습니다.
이사 오면서 구입한 우체통이 그땐 맘에 들었는데 사용해 보니 불편하였지요.
꽂아놓은 우편물이 비가 오는 날에는 젖어버리기 일쑤이고, 입구가 좁아 매일 신문을 꽂아야 하는 우체부 아자씨에겐 미안했구요.
ㄴㅁㄲ이 인상 쓰고 전동사포질을 하고 있는 위의 나무가 우체통 바닥입니다. 입구쪽을 빼곤 몸통 나무를 끼울 홈을 다 판 것 보이지요.
아래 나무들도 모두 끼워맞춤을 하기 위해 많은 잔손질이 간 것이어서 생각보다 여러 날 걸렸습니다.
색칠만 빼고 완성된 모습입니다.
우체통부터 만들자고 해도 계속 큰 것만 만들더니 쪼잔한 것 하나를 드디어 만들었지요.
굵은 기둥을 받쳐서 해동하면 대문 앞 들어오는 곳에 깊게 박을려고 합니다.
기와집 모양의 아이디어는 아들이 내고, 만드는 건 남편이었지요.
부자가 색깔을 놓고 왈가왈부 할 때 제가 정했습니다.
한옥 앞에 무채색의 우체통보다는 빨간색 우체통을 세우자! - 전 아직도 우체통 하면 빨간색! 에서 못 벗어났지요.
빨간색 페인트를 주문해 놓고 ㄴㅁㄲ은 인도 여행을 갔습니다.
저는 그 사이 카톨릭쪽의 연수 3박4일간 다녀오고, 가끔씩 학교 가고, 책 보고, 아들하고 잘 놀지요.
그리고 이번 겨울방학 동안은 매일 한 시간씩 랑이, 단이 데리고 빠른 걸음으로 걷고, 이틀에 한 번씩 반신욕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를 위해서 아들이 집에 와 있다? ----- 거기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지만 그냥 넘어가면
아들하고 무지 푸근한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어제밤엔 둘이 소주 1병 반을 비웠습니다. 아들이 술을 잘 한다구요? 제가 더 많이 마셨걸랑요.
아들은 미식가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의외로 요리도 잘 하지요. 제가 밥하는 것에 꾀가 날 때 턱! 하니 해줄 때가 있습니다.
며칠 전 아들이 김치, 참치 볶음 덮밥을 해서 재미로 찍었더니 여기에 이렇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곤 아파트보다 말할 수 없이 추운, 또 10년만의 한파라는 요즈음은 더구나 매일 벽난로 피워놓고 살고 있습니다.
벽난로는 나름의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요.......
새 학기엔 바람재에 자주 들락거렸으면 합니다.
바람재 식구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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