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제 20여일 남았습니다.
여러 가지로 마음 쓰이는 일들이 많아 한동안 카페엔 코빼기도 비추지 못 했습니다.
그 중 한 달 넘어 마음의 짐이었던 게 함께 공부하는 MBW(Movement For the Better World)팀이 우리 성당 식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했던 일입니다.
1박2일의 일정 중 제가 맡은 것은 50분이었지만 익숙한 분들 앞에서 신앙과 관련한 진행을 하는 게 부담되었고,
또 마치고 나서 전체 프로그램 평가를 어떻게 하실지도 두려웠지요.
잘 끝난 듯해서 기뻤습니다.
진행 중에 누군가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제가 그러는 사이에 ㄴㅁㄲ은 많은 일들을 저질렀습니다.(?)
그동안 목공실에 들여놓은 많은 연장들과 얼마 전 만든 바퀴 달린 작업대까정 해서 목공실의 소장 도구들이 장난이 아니지요.
그런데도 은근히 뭐도 있어야 하고, 뭐도 필요하고......
아예 모른 척하려고 애쓰지요.
그랬더니 인터넷 중고 시장을 헤매곤 하더니만
우연히 안동의 목공 전문가가 되신 어떤 선생님에게서 필요한 물건을 중고로 구하였다고 좋아하였지요.
이름하여 '수압대패'와 '각끌기'라고....
이 수압대패는 얼마나 무거운지 남자분이 넷이어도 이렇게 힘이 들었지요.
오른쪽 첫 번째 분 아시나요?
용 쓰느라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서각하시는 공산님입니다. 이 날 친구분과 오셔서 너무 애를 많이 쓰셨습니다.
이건 각끌기라고 했습니다. 나무에 여러 가지 모양의 구멍을 뚫을 때 쓰는 것이라고....
앞의 수압대패를 내리다가 기사 아저씨가 손을 다쳐서 조심조심....
겨우 목공실 안으로 옮겨 자리차지를 했습니다.
ㄴㅁㄲ은 얼마 전 제게 끼약!하는 소리 들어가며 컴퓨터를 사진 작업을 맘대로 할 수 있는 코드코안지 뭔지 하는 걸로 바꾸었지요.
그래서 용돈 통장의 돈을 다 썼는데 저건 뭔 돈으로 살 거냐?고 했더니 ......
얼마를 빌려 주고 앞으로 1년 동안 용돈에서 까면 안 되겠냐고? 했습니다.
수압 대패 하나의 중고가격이 150만원이라 했으니 각끌기와 두 개를 얼마에 구입하였는지는 모르지요.
용채 당겨 간 걸로도 모자라는 기계값 나머지는 살면서 갚겠다고 했다나요.
어느 날 목공실에 가니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이건 자동대패라고.... 저 위의 것들보다 앞서 새 걸 샀다는데 값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알아서 제가 좋을 게 없지요.
그 즈음에 만든 작은 서안입니다. 그런데 좀 작지요.
그리고 전 한참 전에 ㄴㅁㄲ이 만든 툭박진 느낌의 앉은뱅이 책상이 더 좋아서 이건 용도 변경을 했습니다.
그 다음엔......
언젠가 아래채에 무거분 좌탁 치우고 책상을 놓아서 이불도 얹고 했으면 좋겠다 말만 했지요. 그리곤 잊어버렸는데 애구!
며칠 바빠서 뭐 하는지 목공실에 가보지 않은 사이에 나무 20만원 어치 주문하여 이렇게 한 보름을 뚝딱뚝딱....
말 꺼낸 죄로 나무값 반을 제가 댔습니다.
앞서 이미 여러 개 만든 작업대랑 뭐가 다르랴? 했는데 다른 것 같습니다. 무슨무슨 대패로 밀어서 윗면도 아주 반질반질하였지요.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한 우리집 랑이, 단이입니다.
목공실에서 ㄴㅁㄲ이 동민 여러분! 해서 커피와 우유를 가지고 가 이 녀석들과 같이 마셨습니다.
누가 하라는 것도 아니지만 사진만 찍어놓고 글을 블로그와 카페에 올리지 않으면 입에 가시(ㅎㅎ!)가 돋는 느낌입니다.
오늘은 그 숙제를 했습니다.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겨울을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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