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호재 이야기

이쁜 뜨럭을 만들었습니다.

가 을 하늘 2010. 10. 15. 10:28

여름 끝머리 무렵 국화순 따는 일이 대충 끝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마당에는 이런저런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진만 찍어놓고 올릴 여가가 나질 않았지요.

그 중 한 가지를 올립니다.

 

집을 짓고 뜨럭(뜨락?)을 만들 때에 결정적인 하자가 있었습니다.

뜨럭 넓이를 낼 때에 공사하시는 분은 처마 끝에서 추를 떨구어 빗방울이 떨어질 바로 안쪽부터 뜨럭을 만들었지요.

이내 그것이 아주 잘못된 계산이었음을 알았습니다.

비님은 언제나 똑바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잖아요.

조금만 들이치면 비는 뜨럭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위에 떨어져서는 건물 하방 나무와 한지창에 튀었지요.

 

내내 마음에 걸리던 일을 올 가을에 해치웠습니다.

그러느라 중간고사 치는 기간과 그 앞뒤로 뒷치닥거리 하느라 ㄴㅁㄲ이 또 많은 일을 하였지요.

 

 

 

뜨럭에 시멘트를 바르지 않고 회를 바른다고 한 것이 회는 저렇게 튀어서 구멍이 뻥뻥 나고 앞쪽 기단쪽은 내려앉아서 벌어지는 등...

 

 

하필 올라서는 곳의 돌이 높아 많이 불편하여 늘 옆으로 다녔지요.

 

 

뒤쪽 보일러실은 뜨럭(기단)이 건물 기둥을 바치는 주춧돌보다 높아서 주춧돌이 뜨럭에 파묻혔지요.

그러면 주춧돌 위의 기둥 밑이 썪게 되어 건물의 수명은 보나마자지요. 

 

 

본체 뒤쪽 모습이지요.

 

 

 

 

 

그래서 뜨럭 위의 회부분을 다 걷어내고 앞쪽은 돌도 다 덜어내어 안쪽으로 10~15cm정도 안으로 들여서 새로 쌓았지요.

 

첫날 일하시는 분들이 돌아가고 난 뒤에 잔디 위에 쌓아놓은 흙 속에서 돌조가리, 시멘트 조가리들을 네다섯 시간 걸려 다 골라내는 일은

ㄴㅁㄲ의 몫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화단의 원하는 곳에 갖다 부어주는 일은 일꾼들이 하더라도 그런 것이 섞인 채로 갖다 부어놓을 것이므로

그 전에 다 골라내어 폐기물 처리할 때에 같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했지요.

 

 

그리고 흙으로 채워놓고 그 위를 바르기 전 저 흙을 충분히 다져주어야 했지요.

그래야 시간이 가더라도 가라앉으면서 뜨럭에 금 가는 것이 좀 줄테니까요.

공사 이튿날인지, 사흗날 새벽에 옆에 자던 사람이 새벽 4시경부터 없었지요.

뭐 했냐니까 산책을 했다고....

어디를? 그랬더니 저 뜨럭 위의 흙을 새벽에 세 시간 동안이나 밟으면서 산책을 했다고....  (!!!!!!!!!!!!)

 

 

 

 

보일러실 주춧돌도 이쁘게 드러났지요.

 

 

색깔은 조금만 지나면 색깔 톤이 반으로 줄 것입니다. 마르기 전 사진이니까....

지난 주에 다녀가신 ㄴㅁㄲ의 사진 동호회 분들 중에 색깔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고 몇 번이나 이야기하신 분이 있으시지요.

맘에 들게 깔끔하게 되었습니다.

여가 날 때 창호지만 새로 바르고, 또 빗물 튄 나무도 걸레질을 좀 할 수 있다면 이상무입니다.

 

 

잔디에 남아 있던 잔돌들을 다 골라내고 흙을 저 호스로 다 씻어내고...

기분좋은 ㄴㅁㄲ은 아래 잔디까정 호스로 물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