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종일 앞집 할아버지네 우사에서 소가 울었습니다.
소는 발정기 때 제 짝을 만나려고만 우는 줄 알았는데 놀러 오신 할아버지 말씀이 젖을 떼었더니 저리 운다구요.
시험 기간이어서 해지기 전 집에 왔더니 소울음 소리가 내내 들립니다.
어미소는 어미소 대로, 새끼소는 새끼소 대로 울고 있음을 알고 나니 맘이 짠해집니다.
그래서 어제 오늘은 가을이 온통 슬프게 느껴집니다.
한 달여 동안 바람재에 보고하지 않은 많은 일들이 지나갔습니다.
창너머하늘님께 자랑하고 싶은데 배추가 너무 비싸니 자랑이 자랑이 아닌 게 될지도....
상추, 고추 심어서 맛있게 먹은 ㄴㅁㄲ이 농삿일에 재미 붙여서 심은 배추가 비싸다는 소리에 더 잘 자라는 것 같지요.
모든 국화들이 꽃봉오리를 맺고 있지만 제일 먼저 핀 녀석입니다.
이제 지고 있는 백일홍 너머로 벌개미취가 한창입니다.
사진상으론 사과만한 대추도 달렸습니다. 눈으로 보아도 크지요.
교감 선생님 편에 3등품 7만원짜리 송이를 사다 달랬더니 가기 전에 1등품이 10만원이라고...
그럼 이왕이면 1등품을 먹지요! 했더니 가보니 2만원 더 주면 되는 특등품이 있어서 사셨다고...
졸지에 3등품이 특등품이 되었는데 가격에 비해 물건이 아주 좋아서 생각지도 않은 특등품 송이를 먹게 되었습니다.
가을하늘이 아름답습니다. 많은 일들은 천천히 올릴게요....
출처 : 바람재 들꽃
글쓴이 : 가을하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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