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그쳤습니다.
제가 올려놓고도 민망해져서 답글도 못 달았습니다.
펼쳐놓을 이야기가 많지만 쑥스러워서 더는 못 하지요.
오랫동안 서로 보면서도 드러내어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혼하고서도 할 이야기가 참 많았지요.
저녁 먹은 자리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시작된 '그때 이랬잖아, 나는 몰랐는데....'
그러다가 밖이 환하게 밝아 온 적도 있었지요.
혼자서 시간을 죽여야 할 일이 있을 때 마음 속으로 되돌려 보다가 가끔씩 써볼까 싶을 때도 있지요.
그렇지만 남의 이야기는 클라이막스가 있어야 이야기거리가 되는데 아니지요.
서로에게 지겨워지거나 뭔가 변화가 필요할 때에 다행히도(?) 내가 크게 아프거나 이 사람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힘들거나 해서
그런 것이 별로 없이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이건 순전히 제 착각일 수도 있지만요.
아, 나무꾼이 여기 바람재에서도 보듯이 주위의 팬들에게 너무 잘 해줘서 저 속상하게 한 적이 몇 번 있었지요.
본인은 사람에 대한 성실성이지만 나이 들기 전 제게는 힘든 일이기도 했지요.
그래서 이야기는 그 두 사람이 결혼하고, 아이 낳고, 백년 해로하고 잘 살았다는 것으로 끝입니다.
산골짝 팬션에서의 모임에 저는 5월 30일 저녁 미사에 성당에 아주 작은 것을 맡은 것이 있어서 갈 수 없지요.
또 그것 아니라도 선뜻 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조금은 있지요.
제 글과 나뭇꾼 사진을 읽어주고 보아주고, 댓글 달아주느라 수고하신 분들을 위하여
나뭇꾼 편으로 안동의 맛있는 떡을 조그맣게 한 보따리 보내겠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왔을 때 대접한 떡이라고 꽤 유명하고, 이쁘지요.
맛은 선물만 해보아서 책임질 수 없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을 믿어 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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