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호재 이야기

'커피정경'을 아시나요?

가 을 하늘 2022. 9. 18. 16:36

축하받을 일이 있으면 바람재에 보고를 해야 하지요?

올 봄과 여름처럼 바쁘게 지내긴 아마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보고가 늦습니다.

아들이 카페(아들은 카페보다는 커피집으로 불리길 원하지만...)를 열었습니다.

이제 열흘 정도 되었네요.

아들이 로스터(콩 볶는 사람 / 바리스타보다 더 위라네요. ^^), 바리스타의 길로 갈 줄은 상상해 본 일이 없지요.

더구나 저나 ㄴㅁㄲ은 여전히 믹스커피 수준이구요.(이제 커피맛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준비 과정에서 아들은 인테리어 전문가를 쓰지 않고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해서 우리를 답답하게도 놀라게도 했습니다.

시간은 걸렸지만 자기가 원하던 분위기의 커피집을 만들어서

단정하고 느긋하고 자신있게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보노라니 오래 전 아들이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언젠가 요리를 하는 것이 수학문제를 푸는 것처럼 재밌다고 말한 적이 있지요.

요리를 쉽고 재밌어 하고 음악을 좋아하고 개와 고양이와 교감이 깊은 아들은

이제 자신이 제일 좋아하고 또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 같아 감사하고 있습니다.

 

매일 저녁 마치고 온 아들에게서 그 날의 손님들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이 생겼네요.

그저께는 그동안 두 번이나 혼자 오셔서 라떼 두 잔씩을 마시고 가신 분이 아내분과 오셨는데

그 아내분 말씀이 "이이가 입에서 피가 나도록 카페 칭찬을 해서 와봤어요." 라고 하더라고....

 

장소는 경북도청이 있는 신도시에 있습니다.

가까이 오실 일이 있으시면

네이버지도에서 '커피정경'을 치시면 쉽게 찾을 수 있구요.

전화로 원두 주문도 가능합니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으신 정가네님 부부가 다녀 가셨고

또 고춧가루 때문에 통화를 하다가 카페 이야기를 알게 되신 파란하늘이님이

커피 좋아하시는 부군과 함께 그것도 제가 친구들과 들른 시간에 딱 오셔서 뵈었습니다.

"대박나세요!" 라는 말은 좋아하지 않지만

아들이 행복하게 커피를 내리고 손님들과 소통하며 즐겁게 해나가도록 바람재의 따뜻한 기운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