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유감이야! "
희호재 정원에 국화가 그득하게 피길 기다리던 ㄴㅁㄲ이 말했습니다.
색깔별로 종류별로 조금씩 조금씩 피던 국화가 이제 곧 만개할 것 같아서 흥분된 마음으로 기다렸지요.
아침 저녁으로 사진기를 들고 햇살 쨍한 찰나를 붙들길 바라면서요.
아, 그런데 그만 된서리가 두 번이나 내렸습니다.
그 바람에 씩씩하던 백일홍도, 보기 좋던 벌개미취도 한 방에 내려 앉았지만 ....
가을꽃들의 수장인 국화는 열었던 꽃들을 이쁘게 잘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서리가 내릴 때쯤 막 봉오리를 열려고 하고 있던 노란색 토종 국화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키가 작아 중앙 화단 둘레로 또 후원가는 좁은 화단 끝으로 많이 심었었는데
이 녀석들이 영영 피질 못 하고 말 것 같습니다.
딱 지금 철이었던 지난 해 바람재 정모 때는 국화가 일찍 져버려서 하나도 없었지요.
또 10월 마지막 주말에 우리 동네인 봉정사 국화 축제(해마다 보기 좋았는데....)에도 가니 올해는 볼거리가 없었지요.
그걸 생각하면 우리집 정원의 지금 국화 정경은 자랑해도 될 것 같지만....
ㄴㅁㄲ은 못내 아쉬워 '저 녀석들이 피지 못 한 건 정말 유감이야!'라고 말했습니다.
국화를 조금이라도 키워본 분이라면 알지요.
이 넓은 정원에 이 많은 국화를 이렇게 소담스러운 모습으로 키워내려면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갔을지를요.
장독대를 배경으로 병아리색 키작은 국화들이 활짝 피었다면 정말 예쁠 터이지만...
희호재 정원의 마지막 국화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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