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호재 이야기

[스크랩] 가을 편지 한 장 받고 눈물 댕글거렸지요.

가 을 하늘 2010. 11. 4. 11:52
함께 행복해 하고, 함께 속상해 하고 아낌없이 위로해 주고, 부럽다 하고 그대로 표현도 하고,

그래서 자랑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바람재이지요. 

그래서 오늘 ㄴㅁㄲ에게 받은 편지 한 장을 자랑합니다.

 

아들 때문에 서로 마음 고생하면서, 평화로우면 자신도 모르게 노래를 부르는 마누라가

가을 내내 노래 한 번 부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무지 오랫만에 살가운 편지를 보내 왔습니다.

그것도 ㄴㅁㄲ으로서는 아주 긴 편지를요.

답장 쓰면서 결국은 마음 속 아픈 것이 더 아파져서 눈물을 쏟고 말았지만

저녁 미사 가서 해설 얌전히 하고 와 다시 보니 여기에 열어놓고 싶어졌답니다.

동료가 찍어 주었다는 ㄴㅁㄲ 사진이 너무나 평화롭지요.  

 

ㄴㅁㄲ이 이런 짓 하는 건 무지 간만에 하는 것이니까 너무 많이 흉보진 마세요.

 

 

 

제목 : 가을이 깊어가는 날 아침에, 서방이 이쁜 그림 한장 보내드리옵니다.

 

 

엽뽀!

기원이 때문에 좀 힘들지만,

올해도 풍요로운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오.

마당에 국화가 날로 깊이를 더하고,

배추와 무우가 단내를 내 뿜고,

훈훈한 군불 때는 연기가 마음을 덥히고 있는,

평화롭고 부러울 게 없는 세월을 보내고 있쏘이다.

 

이런 우리집의 모습을 내 표정에서 찾을 수 있는 사진 한장 보내니,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하소서.

 

그윽한 가을 아침에, 서방이.

 

출처 : 바람재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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