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를 맨 처음 가르칠 때였어요.)
수를, 숫자 말이어요. 그걸 우리 기원이에게 맨 처음 가르칠 때였지요.
를(을)매나 오래된 이야기인지 다들 아시지요?
맨먼저 시작한 게 아마도 돌이 조금 더 지났을 때였나 봐요.
처음엔 재미로 1에서 3까지만 해 보자 싶었지요.
음 - 어떻게 해볼까 궁리하다가
가만 생각한 것이 옷장 문에 커다랗게 <1>을,
르(르르르르.......아이고! 제 머리 한계임다!)
칠판(ㅎㅎ)도 없는 반대쪽 방 비름박에 <2>를, 그 옆의 거울엔 <3>을 써서 붙였지요.
때도시도 없이 <1>하고 <1>을 갈키고, <2>하면서 <2>앞에 델꼬가고, <3>하면서 <3>을 보여 줬지요.
였(엿)새나 지났을까요? (이건 몰라요, 그냥 였자가 애를 먹여서 갖다 붙였답니다.)
어라! 라면을 먹다 의자 밑에 들어가 엉덩이만 보이는 이 녀석 왈 ‘샴, 샴, 엄마, 샴!’ 하질 않겠어요.
요게 뭔 소리지? 하고 들여다보니 라면 한 가닥이 떨어져 엉덩이 동그란 W자 모양으로 거기 누워 있었지요.
-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보면 딱 3자였지요. ㅎ
후기 : 아무도 아는 척 안 한다고 소락지 내지르는 도요새님을 위하여 머리 굴리다 흰 머리카락 몇 개는 생겼습니다.
출처 : 바람재 들꽃
글쓴이 : 가을하늘 원글보기
메모 : 바람재 정거장 끝말잇기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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