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다.

성모님께 드리는 글

가 을 하늘 2009. 5. 31. 12:54

      성모님께 드립니다.


성모님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5월이 가고 있습니다.

산과 들에는 봄꽃들이 피었다가 지면서

여름꽃들이 하나둘씩 피어납니다.

성모님께 저는 아무 것도 드리지 못 하였지만

성모님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언제나 성모님을 생각하면

천사의 아룀에 순명하시는 당신 모습을 떠올립니다.

하느님은 참 좋으신 분이고

우리는 그 분의 사랑 안에 있는 줄 안다 하면서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불안해하고, 비난하고, 욕심내고 하는지요?

아무 토도 달지 않고, 아무 불평도 하지 않은 채로

예!라고 답할 때가 우리에겐 얼마나 있을까요?


또 예수님이 자라실 때에

그 많은 일들을 말없이 마음 속에 간직하시고 지켜보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모든 일들이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서도

얼마나 많이 우리는 우리의 입으로, 우리의 손으로 해결하고자 하는지요?

우리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조급함을 버리고

어떻게 하면 기다리고, 지켜보아 주는 우리가 될 수 있을까요?


아드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수난을 겪어내심을

곁에서 바라보아야 하셨던 성모님.

또한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심을

온전히 지켜보셨던 성모님.

그래서 성모님께는 이 5월이 아픔이고, 기쁨이셨을 것이므로

저희는 이곳에 모여 성모님께 이 5월의 밤을 바칩니다.


이제는 하늘나라에 올림을 받으신 성모님

그곳에서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는 줄을 믿습니다.


저희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순명하고, 기다릴 줄 알도록

혹 저희가 하느님에게서 한 발 멀어지는 일이 있을지라도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는 성모님이 계심을 기억하고

저희가 위로받게 하소서.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 5/30 성모의 밤에 써서 읽다.

성모님께 찬미와 기도와 촛불과 꽃을 바치는 그 자리에 처음 있었다.

한 달 정도 여유가 있었는데도 쉽지가 않았다. 정해진 글을 쓴다는 건 언제나 힘들다.

또 늘 하느님께, 예수님께는 기도하지만 성모님께는 기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도문을 쓰는 것이 더 힘들었다. 그렇지만 이것을 맡은 은혜로 성모님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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