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다.

2009.4.14.

가 을 하늘 2009. 4. 14. 12:17

이산님의 블로그에서 '다른 이름으로 그림 저장'해서 가져온 사진이다.

 

오래 된 세월의 흔적이 앉은 건물과 너무나 다르면서도 잘 어울리는 사진이어서 옮겨 오다.

화엄사 원통전 앞쪽에 서있는 흑매(붉다 못해 검다라고? 흑장미처럼)라고 하다.

바람재의 사랑방에서 마음 아리게 하는 한 글에 댓글을 달다가 다시 내 블로그로 오다.

사진 속의 모습이 더없이 아름다운데도 내 마음 탓인지 아프게 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아름다운 사진 밑에 나는 지금 어울리지 않는 글을 쓰고 있다.

누구에게나 있는 아킬레스 건, 아픈 구석, 해결할 수 없이 껴안고 가야 하는 그 무엇에 대하여 댓글을 달다가 생각하다.

좋아하는 말 중에 싸워 고칠 수 없다면 받아 들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도 그리 못 하는 건 내가 내 성질을 못 이기서이고, 또 하나는 그것이 포용이 아니라 포기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기도해야 할텐데 기도를 못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다른 길이 없고,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그 때에 나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느님을 생각하다.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기도하지 못 하고 있다.

화를 가라앉힐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길, 나 자신에 대해 먼저 부끄러워할 줄 알게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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