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걷기 때 보았던 지통마을의 산딸기를 따러 얀숙님과 둘이 불문의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전날 갔던 길이 왜 그렇게 생소하든지(저는 정말 구제불능의 길치, 방향치입니다), 제대로 갔는데도 계속 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제 우려에 길눈이 밝은 얀숙님마저 헷갈려서 결국 예안 파출소도 들러고, 들에 엎드려 일하는 할매하고도 이야기를 하다가 마침내 지통마을을 잘 아는 아저씨를 만나 상세히 그려주는 지도를 들고는 도촌 마을의 입구를 찾아들 수 있었습니다. 지지난 주 고추밭에 서있던 아가씨 덕분에 물가에 지천으로 달려있는 딸기를 바가지 대고 막 딸 수 있었습니다. 그 참한 아가씨가 왠지 애잔해 보였는데 어제는 이야기도 하고 참외도 같이 먹고, 입원해 계시는 엄마에게 가야한다는 말을 듣고는 안동병원까지 태워주기도 하였습니다. 딸기가 너무 익은 느낌이 들어 내년에는 꼭 현충일날 따러 가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바가지까지 들고간 제게 반은 부조를 한 얀숙님이 꼭 사진을 찍어 올리라고 해서 이렇게 자랑합니다. 9월 어느 날엔 불문으로, 경계걷기로 복분자술을 들고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불문산악회
글쓴이 : 가을하늘 원글보기
메모 : 06.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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