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계걷기 뒷풀이에서 ‘예천 곤충 연구소’를 가보자고 호기심이 아직도 무지 많은 시돌님이 제안하고 덩달아 맞장구를 친 사람들 덕분에 오늘은 예천으로 갔습니다.
시돌, 하선생, 능선, 풀꽃내음, 불생불멸, 청포도, 얀숙, 저 이렇게 여덟 명이나 되었는데 이 중 약간 명은 곤충 연구소니 경계걷기 뒷날이니 하는 것을 믿었던 게 틀림없습니다.
곤충 연구소는 좀 황당했지요. 사무실 한 칸, 호박벌이 꼬물거리는 통 하나, 그리고 여왕벌이 1억원 어치쯤 들어있는 냉장고 여러 대가 있는 것을 보았을 뿐이고, 곧 건평 200평의 4층짜리 큰 건물을 지어 세계곤충박람회를 열 예정이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크고 높고, 세계적인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그냥 허황해 보였습니다. 직접 관심있는 농부나 관계자 외에 예천군 지도에까지 그려놓아 아이들이나 관광객들까지 오게 할 곳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늘에서의 토론대로 용문사를 갔지요. 절 구경을 하고 여럿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불문은 그냥 내려가지 않고 또 올라갔습니다. 절 바로 뒤의 산 정상을 향하여 그냥 하여튼 올라갔지요. 안경사가 따로 없었습니다. 이런 날 저는 ‘내가 과연 안경사 소속 승(?)이 맞나’ 하고 저자신에게 물어 보게 됩니다.
하여튼 야트막한 그 산의 정상같은 곳에서 여덟 명에게 딱 맞는 바위 위에 앉아 정상주를 한 잔씩 하고 내려왔습니다. 올 때는 다행히 산길을 따라 내려왔는데 다 내려오니 그곳이 바로 매봉 등산로 입구였지요. 매봉4km라고 적혀 있었는데 우리는 그 중 얼마를 갔을지.... 아마도 불문은 다음의 언젠가 그곳을 제대로 가겠지요.
예천에서 맛있는 청포묵을 먹고 느지막이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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