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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Re:비오면 가자고 했는데...

가 을 하늘 2007. 12. 22. 19:33
 

비오는 날의 약속을 기억하고 계셨던 분은 역시 회장님이었습니다.

시돌님 내외분과 능선님, 저 이렇게 안동에서 가고, 상주에서 그물님 내외분이 오셔서 하늘재에서 만났지요.

수안보 쪽으로 난 길을 따라 차를 타고 가기만 했던 미륵사지를 완전히 반대편에서 걸어가는 숲속 길은 참 예뻤습니다. 비옷 입고 우산 쓰고 걸었습니다.

아쉬운 건 그 길이 생각보다 조금 짧았고, 또 정작 미륵사지에 다다를 즈음에는 비도 그치고 햇빛도 쨍 나서 내가 바랐던 미륵사지의 늦가을 비오는 저녁같은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오는 숲속길은 습도가 높아 많이 더웠습니다. 아! 미륵사지 옆에서 맛있는 간식을 먹고 그 바로 옆에 대원사라는 절에도 갔지요. 근데 미륵사지에 가더라도 대원사에는 가지 마시어요!!!!  갈 의미가 없는 곳엔 역시 안 가는 게 맞다는 것을 우리는 또 가보고서야 알았습니다. 한 분을 빼고요. 하늘재에 다시 돌아와 남의 집 평상을 펴놓고는 그물님과 하선생님이 가져오신 안주랑 또 술이랑 맛나게 먹고, 상주와 안동으로 헤어졌습니다. 안동팀은 안동에 오니 배가 제법 꺼졌다는 핑계로 또 뒷풀이를 했지요.

피렌체를 기억하시나요?

출처 : 불문산악회
글쓴이 : 가을하늘 원글보기
메모 : 06.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