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ㄴㅁㄲ을 배웅하러 나왔다가 둘이 한바탕 웃었습니다.
아침마다 넥타이를 매어 주겠다 하더니 넥타이는 커녕 뻑하면 집 비운다고....
게다가 "우째 하루도 겹치지도 않느냐?"고 예전에 ㄴㅁㄲ이 열심히 놀 때 제가 했던 말을 고대로 해서입니다.
배웅하고 돌아서니 마당의 꽃들이 눈에 들어와 오랫만에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자랑질이지만 꽃도 몇 가지 안 되고 빈약한데 어디까지나 사진발입니다.
올해는 백수이니 봄에 화원에 가서 늘 부럽다 했던 꽃모종도 나무도 사야지 했지만
고작 얻어놓은 꽃씨 모종내는 게 전부여서 개양귀비꽃들이 멋대로 핀 게 그나마 고맙습니다.
낡은 앞집을 배경으로....
어느 찻집에 갔더니 이 해당화를 담장 밖으로 돌을 매달아 늘어뜨려 놓은 모습이 너무나 예뻐서 담벼락쪽으로 옮기고 싶은 유혹을 받고 있습니다.
불두화입니다.
붉은 인동꽃입니다. 이 녀석은 해당화 향기와는 또다른 기분좋은, 은은한 향기가 있습니다.
병꽃나무는 도무지 수형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새순은 또 얼마나 올라오는지요...
대문께에 늘 알아서 피선 샤스타데이지가 올해는 잡초에 져서 영 어설프기 한이 없습니다.
피라칸타꽃입니다. 겨울이면 예쁜 빨간 열매들로 변하지요.
가까이 보이는 녀석들은 지난 가을에 별꽃님이 가져다 주신 황금달맞이입니다.
그 뒤로 아주 드물게 서너 포기쯤 겨우 눈을 틔운 분홍달맞이도 있습니다.
별꽃님 댁의 예쁜 정경처럼 될 날을 기다립니다. 두어 해는 가야 하겠지요.
들어오려다 왜요님이 보고싶어 하시는 장독대가 생각나서 담았습니다.
아래 단이(오른쪽 녀석)와 랑이를 보고 싶어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다시....
이번 주는 조신하게 지내며 바람재 편지도 쓰고 꽃사진도 골라야지 하면서 또 이렇게 딴짓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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