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바빠서인지 출근길엔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퇴근길엔 언제나 눈에 보입니다.
도로 오른쪽으로 조금 들어선 동네 고샅길 입구에 이리 이쁘게 물들어가는 나무가 있습니다.
크기는 아담하지만 수령은 조금 된 것 같습니다.
한눈에 보아도 느티나무 같습니다.
그런데 이쁘게 서 있는 이 나무를 보고 몇 분 후에 우리집 마당으로 들어서면 희호재 느티나무는 그게 아닙니다.
마치 가을이 어디까지 왔냐고 혼자만 모른 척하고 있는 폼입니다.
발갛게 이쁘게는 커녕 저리 있다가 어느날 말라가는 갈색으로 떨어져 버리고 말았던 것 같습니다.
그게 너무 비교가 되어 토요일엔 일부러 카메라를 들고 걸어가서 찍고는 또 우리집 느티나무도 찍었습니다.
둘 다 느티나무가 맞나요?
맞다면 같은 지역, 같은 시기에 왜 이리 한 녀석은 빨갛게 물들고 또 한 녀석은 쌩쌩할까요?
수령은 많이 차이가 나지만 그 때문일까요?
느티나무에도 종류가 있나요?
그러잖아도 넘의 떡이 굵어 보이는데 이렇게 찍고보니 정말 너무 다릅니다.
아래는 희호재 느티나무입니다.
분명 나무 껍질도, 잎모양도 똑같아 보이는데 왜 우리집 느티나무는 아직도 물들 기미가 없을까요?
'그냥 쓰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 마리 이야기 (0) | 2015.09.06 |
---|---|
[스크랩] 여성이 웃통을 벗고 다닌다면? (0) | 2015.08.15 |
저녁 햇살 받은 사과 과수원 (0) | 2014.09.24 |
꽃범의 꼬리 (0) | 2014.09.16 |
예쁜 화장실, 그런데... (0) | 2014.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