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예쁜 화장실, 그런데...

가 을 하늘 2014. 6. 7. 14:27

 

팽목항을 다녀오며 들렀던 고속도로의 작은 휴게소 '함평천지휴게소'의 예쁜 화장실 모습이다.

라운드형이라고 해야 할지.... 

입구에 들어서면 작은 화단 주변의 앉는 자리 뒤로 둥글게 배치된 화장실이 한눈에 들어온다.

더구나 공중 화장실의 좌변기(양변기) 사용은 늘 찜찜한데 이곳은 좌변기는 세 개쯤이고 나머지는 모두 화변기인 것도 맘에 들었다.

 

그런데 볼 일을 보고 일어서다가 예의 그 모습을 보고서는, 들어오며 가졌던 좋은 느낌과는 달리 화가 나서 폰을 들다.

 

공중화장실의 물내림 장치이다.

요즘은 대소변을 구별해서 물을 내리도록 만들어진 곳이 많다. 그런데 하나같이 이 모양이다.

아마도 10명 중 9명은 (어쩌면 100명 중 99명은!) 소변을 보고도 왼쪽의 긴 바를 발로 누를 것이다.

 

앞쪽의 적은 물을 내리는 장치는 밟아서 되지 않고

발을 변기와의 사이에 넣어 옆으로 힘을 주어야 하니 사용하려면 꽤나 용을 써야 한다.

심지어 변기와 저 꼭지 사이에 발이 들어갈 공간이 안 생기도록 붙여 놓은 곳도 있다.

 

모든 변기 물내림에는 대소변 구별해서 물을 사용하도록 만들자고,

그리고 적은 양(?) 물내림 장치가 많은 양(?) 것과 똑같이 눈에 잘 뜨이고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자고 이 연사 주장합니다.

 

 

지난 해 동유럽 여행 갔을 때 찍은 사진.

누구든지 발로 아닌 손으로, 아주 쉽게 구별하여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부러워 하며 담은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