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다.

[스크랩] 자랑하고 싶지만 딱히 자랑할 건 없지요.

가 을 하늘 2009. 12. 7. 14:01

날아갈 것 같습니다.

9월말부터 두어 달 동안 내내 마음을 무겁게 하던 일이 어제로 지나갔습니다(?).

마치고 혼자서 속으로 두 손 번쩍 들고 야호!--- 하고 외쳤습니다.

같이 하는 분들과 함께 신앙과 관련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인데 저는 그 중 아주 작은 부분을 할 뿐이지만,

처음 해보는 일이고, 아직 개념이 명확하게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것 등등....

무엇보다 내게 그럴 자격이 있을까 하는 것 때문에 힘들고 부담스러웠지요.

바람재 정모 준비하고, 정모 하는 동안에는 '에이, 모르겠다. 잠시만 던져두자' 싶었구요.

염려가 되니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망 가긴 너무 늦어서요.

그런데 신기한 건 시간이 가면서 마치 모든 해답이 우연같은 필연 속에서 주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걱정하는 동안 평소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들이 들렸습니다. 필요한 말과 필요한 단어들이요! 

그리고 생각해 보면 정모 앞뒤로 바람재 들꽃 식구들이 제게 보내준 마음들이 아주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저그런 사람인 제게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는 착각을 하게 해서 용기를 내게 했지요.

주말의 2박3일의 여정 속에서 제가 담당한 한 시간이 조금은 덜 부끄럽게 지나갔습니다.

날아갈 것 같은 이 느낌이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저 날아가요 ---- 

출처 : 바람재 들꽃
글쓴이 : 가을하늘 원글보기
메모 : 상주 개운동 성당의 '우리 시대의 영성'프로그램 진행 후에 쓰다. 감사한 마음과 날아갈 것 같은 마음으로... 복음화, 기쁨, 기도, 교회, 하느님의 심장에 남는 사람... 이 모든 것이 준비하는 과정에 내게 주신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