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꾼은 올 한 해를 희호재의 주인으로서 생각이 가고, 눈이 가는 모든 곳을 구석구석 손대면서 보내었습니다.
그 덕분에 올 2월에 이사 들어왔을 때보다 집이 아주 따뜻해졌습니다.
그리고 집 전체의 배수 공사를 하고, 마당 고르기와 정원 정리를 하였습니다.
또 화단할 곳을 빼고는 잔디를 다 심었습니다.
대문에서 차가 들어오는 곳에 두꺼운 블럭을 까는 일은 막바지 추위가 닥쳐와서 업자에게 맡겨서 했지요.
그 사이 아래채의 기초에 문제가 생겨 아래채를 다시 짓는 엄청난 일이 있었고, 그 바람에 누구보다 나무꾼이 애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12월 초에 아래채 공사 때문에 옮겼던 잔디를 제자리에 옮기고, 나머지 잔디를 심는 것으로 마당일을 끝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기원이의 일도 끝이 났지요.
일년 동안 나무꾼이 해낸 노동의 양과 그 창의성은 뭐라 말할 수 없습니다.
옆에서 바라보는 제게는 경이로움 이상이지요.
마당일을 끝낸 나무꾼은 잠시 숨고르기를 하나 했더니 웬걸! 목공책을 7권이나 주문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끊임없이 인터넷 서핑을 하더니 어느 날부터 택배로 물건들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목공에 필요한 공구들이지요. 책 읽고 공구를 다 갖춰놓고 ..........
드디어 3,4일 전부터 집 짓는 사이 나온 나무들을 못 빼고, 대패질을 하고 다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더니 오늘 아침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다용도실의 선반 맨 아래칸을 저녁 때까지 만들어 주겠다'고 하였지요.
그래서 종일 아래채의 먼지 구덩이 속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쉽게 하라는 내 말에 옛 방식대로 못을 안 쓰고 끼워맞추기 식으로 할테니 기다리라고 하였습니다.
집 짓는 동안 끊임없이 나를 놀라게 한 남편은 이제 올 겨울방학 동안 또 어떤 숨은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분진 마스크에 보안경까지 쓰고 해야 할만큼 미세먼지가 많이 일었습니다.
08.12.25. 쓴 글
준비하고, 궁리하고...., 깎고, 자르고, 구멍 뚫고, 다듬은 첫 솜씨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꼬박 이틀을 아래채에서 하얗게 먼지를 뒤집어 쓰고 나무를 만지더니,
어제 저녁까지는 다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다용도실 수납선반 제일 아래 칸을 오늘 저녁 때쯤 완성했습니다.
제자리에 놓은 모습입니다.
배우지도 않은 솜씨로 처음 하면서 못질도 전혀 하지 않고 끼워맞추기로 이렇게 해내었습니다.
이사오고 다용도실에 수납장을 만들어 줄 때까지 기다리라고 해서 이렇게 놓고 살았었지요.
일단 첫 칸에 정리를 했습니다. 이 위로 둘째, 셋째 칸이 다시 끼워지면 아주 편하고 훌륭한 수납선반이 되겠지요.
12.26.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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