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스크랩] 나무꾼의 사진 역사 (6탄)

가 을 하늘 2008. 11. 7. 12:26

그러는 사이 2,3년 열심히 찍더니 공모전에 내기 시작하였지요.

처음에는 입선도 감격해 했습니다.

몇 백 장인지 몇 천 장인지 중에서 입선하는 것도 어려븐 일이라고 하면서.....

조금 지나서 상금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해 어느 날입니다. 

‘아름다운 미소 공모전에서 동상 먹었다. 오바! 상금 백만원 으하하하’하고 남편이 문자를 보내 왔지요.

저도 무지 감격스러워서 그 문자 아직도 안 지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심으로는 금상이 되지 못한 것이 못내 섭한 것 같더라구요......

그 날 밤늦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더니 어느 순간 고함을 질렀습니다.

놀라서 뛰어 갔더니, 모니터에 ‘금상 - 나무꾼(?)’하고 떠있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낸 송파구청 전국사진대전에서 금상을 받았답니다.

처음 보았을 때 ‘무섭다’는 느낌을 받은 ‘고뇌’란 제목의 사진이었지요.

그 다음날 종일 손에 무얼 쥐고 있는지도 모르고 흥분해서 지내는 모습도 볼만 했습니다.

상금도 말할까요? ......

꼬불쳐 두었다가 카메라 바꾼다더니 웬걸요! 돈 놔두고 못 참지요.

제게 큰 인심 쓰고, 어머니께도, 장모님께도, 형제들에게 이쁜 짓한 동생에게도 막 인심 썼지요.

 

사진 찍어 어디까지 갈까? 궁금하지만

나무꾼은 올 1년은 사진에 빠지듯이 집 짓는 일에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출처 : 바람재 들꽃
글쓴이 : 가을하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