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사이 마당에는 꽃들이 마구 피어나고 있다.
작은 꽃씨에서 자신의 본성대로 발아해서 이러저러한 이쁜 모양대로 제각각 피어나는 꽃들이 한없이 예쁘다.
그냥 한 계절, 혹은 잠시 피어나서 수액을 빨아올려 피었다가 씨앗을 맺어주고 떠나는 꽃들처럼
저 멀리에서 하느님이 보신다면 우리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며칠, 우울한 마음에서)
백일홍꽃이 한창입니다. 주이님 흉내를 내보았습니다.
가장 나중에 심은 해당화도 기특하게 이사한 첫 해에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봉숭아꽃도 피었지요.
개량 접시꽃 또는 당아욱꽃입니다.(고사장님께서 가르쳐 주셨는데 제가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는건가요?)
대문쪽으로 모종을 옮겨 심은 메리골드가 이쁘게 피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메리골드와는 다르지요? 하나는 천..이고, 하나는 만..이라고 정가네님이 가르쳐 주셨는데 영 기억을 못 합니다.
뜨락 밑으로 채송화가 열심히 피고지고 합니다. 이제 그만 컸으면 더 예쁠텐데 자꾸만 커지고 있습니다.
대문쪽 양쪽 화단에서 아직은 어설프지만 여러 가지 색깔의 장미꽃이 한 송이씩 피어 납니다.
누마루 양쪽으로 나무백일홍꽃이 피었습니다. 이 녀석들도 옮겨온 첫 해부터 꽃을 피우는 기특한 놈들입니다. 한 그루는 전형적인 붉은 꽃을, 또 한 그루는 보랏빛 꽃을 피우고 있지요.
이 꽃은 잎들만 무성할 땐 잡초처럼 이쁘지 않았는데 꽃으로는 드문 파란색꽃을 피우니 조금 낫습니다. 이 꽃 이름을 알지 못 합니다.
이 꽃 이름도 고사장님은 이야기하셨는데 모르겠습니다. 바람재에서 가르쳐 주시겠지요?
여름이 다가올 무렵부터 나무가 마르면서 나무와 벽 사이가 조금씩 틈이 생겼지요. 그 사이로 밖에 있는 각종 벌레들이 하나둘씩 드나들기 시작을 하였습니다. 실컷 마르고 나서 늦가을쯤에나 틈을 메워야지 하더니 어느 날 남편이 한 일 주일 걸려 틈을 다 메웠습니다. 아마도 드나드는 벌레들이 심상치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아니면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심각한 무언가를 보았거나...
수고한 덕분에 벌레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 벌레 이름을 아시는 분이 있으면 확인 바랍니다. 실내에서 찍어서 확인이 쉽지는 않지만...
아들 녀석은 사슴벌레라고 그러지 않아도 벌레는 안 죽이려고 하는 녀석이 굳이 살려주려고 하고, 벌레를 끔찍히 싫어하는 저는 무조건 파리채를 들고 때려잡고 그러고 있는데 이게 사슴벌레라면 그 귀한 사슴벌레가 왜 이렇게 우리집에 많냐구요?
안에도 밖에도 말이지요. 크기는 지금 눈앞에 없으니 대충이지만 저는 2cm, 아들은 4cm라고 서로 우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짜 사슴벌레라고 해도 저는 동거동락할 수는 없습니다. 우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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