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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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 총회

오늘 오후 3시부터 점촌성당에서 안동교구 정의평화위원회 2025년도 총회가 있었습니다.총회 전 먼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지난 해부터 해온 각 본당 예비자교육을 위한 사회교리 교안 연구 모임을 했습니다. 사회교리 교안 연구는 오일창 모이세 님과 정미영 M.막달레나 수녀님을 중심으로 하여 매달 한 차례씩 모여 공부와 토론을 해오는 사이에 조금씩 구체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본당의 예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듯 두 분이 그동안 만들어온 구체적인 교안을 가지고우리들 모두의 앞에서 교육을 하셨지요.그리고 문제점이나 개선 방향을 나누고 또 다음에 해야 할 일들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일단 목표는 올 상반기 안으로 구체적인 교안을 만들어 하반기에는 요청하는 본당에 가서 실시하고자 합니다.오늘 사회교리 ..

의자의 변신

ㄴㅁㄲ이 사진전을 끝내고 긴 휴식에 들어 갔었지요.농사일이 없는 겨울인데다가 연일 TV 뉴스가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 덕분입니다. 그러다 놀이삼아 한다더니 며칠에 걸려 이렇게  테이블 하나를 만들고 의자들을 완전 새롭게 단장했답니다.  제가 고창 놀러 갔다오는 사이에 만들어놓은 테이블입니다.잘못 배달된 엄청 지름이 넓은 바퀴 하나가 3년 넘게 구석에 있었는데 그 바퀴 안에 든 둥근 쇠를 활용했지요.용접을 비롯한 여러 공정을 거쳐 둥근 쇠 아래 기둥을 세우고 그 기둥을 콘크리트 기초석을 하나 사서 거기에 박은 후에언 땅을 녹여 파서 그 기초석을 넣고 다시 시멘트를 개어 바르고 등등....  어디선가 얻어와 몇 년을 사용하는 사이에 의자판이 다 일어난 이런 의자가 몇 개 있었답니다.  낡아서 너덜거리던 베니아..

희호재 이야기 2025.02.12 0

고창, 가보셨나요?

걷는 걸 좋아해서 한 달에 한 번씩 날을 잡아 좀 많이 걷는 친구들이 있습니다.다들 고만고만하고 걷기를 좋아하다보니 움직이는 반경이 조금씩 넓어졌지요.그러다 마침내는 넷이서 2박3일 정도의 여행을 가기로 하였습니다.돌아가며 맡는 총무가 마침 저여서 어디로 갈까 열심히 고민했지요.겨울이니 남쪽으로 가자! 고들 해서 눈이 쌓였을 지리산보다 더 따뜻한 남쪽을 찾다보니 고창이 생각났습니다.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람사르 습지, 고창 읍성, 운주사 등 갈 곳이 많아 2박3일 여행 코스로는 괜찮을 것 같았지요.고창...  은 무엇보다 바람재 식구인 들꽃이야기님이 계셔서 더 좋지요.아는 사람이 있는 곳을 가면 어디를 갈지, 어디에서 묵을지, 뭘 먹을지 등 얻을 수 있는 팁이 많잖아요.덕분에 네 사람 모두 좋아하는 자연 속..

전시회를 마치다

사진전을 마치다.두 주(12일) 동안 오직 한 가지 일만 하고 지내다.아침 먹고 10시까지 같이 전시장에 나가서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맞이하고, 이야기 나누고, 때론 같이 밥먹고...저녁 7시까지지만 6시가 넘으면 오는 사람들이 없을 것 같아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왔다. 앉아있는 의자가 편하지 않아 늦은 오후엔 3,40분은 걷기도 하고 따로 조금 늦게 나가기도 했지만대개는 전시장에서 책을 보거나 핸폰으로 영어공부를 하거나 정치 뉴스를 보면서 전시를 보러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함께 앉아 있었다. 그러는 동안 보고싶던 지인들이 다녀가고 또 모르던 사람들이 다녀가다.남편의 오랜 동료(이젠 더없는 친구들이 된)인 정가네님과 그 일당들, 라오스를 함께 가는 사진 동료들,또 고딩 절친들이 번갈아 와서 하루밤씩을..

희호재 이야기 2024.12.24 2

ㄴㅁㄲ의 사진 전시회

내일이면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입니다.ㄴㅁㄲ이 안동의 예술의전당에서 전시회를 하게 되었습니다.지난 여름 상주의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할 때만 해도 신청했던 이 전시 기회가 무산될 것 같았지요.그런데 이렇게 하게 되었습니다.예술의전당 전시장 규모에 따라 전시 작품도 많아지고 시내 몇 곳에 현수막도 걸게 되어 조금 큰 전시회가 될 것 같습니다.그래서 바람재 식구들에게도 이렇게 알립니다.

희호재 이야기 2024.12.23 0

함께 걷다.

친구가 알려주고 친구가 함께 해서 걸을 수 있었던 날이었다.다녀와서 사진만 올려놓고 있다가 기록해 두고 싶은 글을 한 달만에 이렇게 쓴다. 김진숙 님 - 아는 이야기도 세세히 정확하게는 알지는 못 한다.여성노동자, 80년대에 극히 드문 한진중공업 조선소 여성 용접공,1980년대 후반 정리해고된 후 싸우다싸우다 고공크레인 위에 혼자 올라가 309일을 버틴 사람,백기완 선생이 눈 감기 전 '김진숙 힘내라.'는 여섯 글자를 썼다고 한다.그랬음에도 정작은 해고 37년만에 복직되고 동시에 퇴직했다. 그 앞서 그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자신이 여직 해고 상태인 이유를 묻고자 청와대까지 34일을 걸어가기도 했다. 이 사진이 보여주듯이 내겐 김진숙이란 이름 옆에 배우 김여진의 이름이 있다.그 옛날 김진숙이란 이름을 ..

눈부신 가을도 단단했던 사람도 떠나네요...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났더니 ㄴㅁㄲ이 마당의 낙엽들을 쓸고 있었습니다.아침 인사를 나누고는 안 그래도 눈에 거슬리던, 수돗가 옆 목련이 떨구어둔 커다란 잎들을 저는 쓸었지요.그러다 역광으로 바라본 가을빛이 너무 예뻐서 잠시 핸폰으로 담았습니다.가을이 눈부신 빛과 색을 남기며 희호재 마당을 지나가고 있네요. 대문 앞 벚나무 낙엽의 빛깔이 이렇게 고운 것도 올해 처음 봅니다.집으로 들어오는 동네길을 새로 포장하느라 들고나는 것이 조금은 불편한 시간입니다. 전지를 못 해준 화살나무도 곱게 물들었습니다. 며칠 걸려 묵은 잎과 가지들을 걷어내며 겨울 준비를 하고나니 희호재 꽃밭은 눈에 띄게 휑뎅그렁해졌습니다. 어제 파초를 잘라 왕겨와 비닐로 단단히 싸주고 수도꼭지들도 덮개를 다 해주었습니다.무는 ..

희호재 이야기 2024.11.1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