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ㅁㄲ은 지난 해부터 5일 주기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1,2,3일/6,7,8일은 오일장에 나가서 사진 찍고 4,5일/9,10일은 농사를 짓습니다.
마당에는 마늘과 감자가 잘 자라고 있지요.
ㄴㅁㄲ은 요즘 마당 농사는 여가치기로 하고 보통은 15분 거리의 밭에 가서 고추 농사를 준비합니다.
380평 밭에 농약 안 치고 건강한 고추농사를 짓겠다는 꿈을 한 단계씩 해나가고 있지요.
다들 고추는 약 안 치고 안 된다는데 본인은 공부한 대로 신나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밭을 마련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이 돌을 골라내는 일이었지요.
기계의 힘으로 큰돌을 고르고도 쪼그리고 앉아 손으로 골라 바께스에 담아 밭가로 갖다 붓는 일을 두 달쯤 했지요.
그 끝없는 일은 보지 않고는 도저히 상상이 안 갈 것 같아 사진으로 보여 드립니다.
아래는 고추 농사를 위해 올초에 숙성된 소거름을 갖다 부은 것입니다.
밭이 위와 아래 사진에서처럼 중간의 길을 두고 나뉘어 있습니다.
소거름은 갖다 부어는 주지만 저걸 일일이 삽과 손수레로 퍼날라서 펴준 다음에는 관리기로 깊이 갈아 엎어주지요.
삽질은 또 얼마나 하고 관리기 작업도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관리기로 갈아 엎으니 또 돌이 나왔다는 거지요.
쪼그리고 앉아 돌 고르는 작업을 올해도 한 달 정도는 했습니다.
며칠 전 ㄴㅁㄲ이 돌 고르기 마지막날이라고 해서 같이 갔습니다.
랑이, 빈이에게도 자유를 맛보게 해주려고 트럭 뒤에 같이 올라앉아 갔지요.
반대쪽 밭에 두 녀석을 풀어주었더니 정신없이 돌아다녔는데 노환이 온 랑이는 더위에 걱정되어 트럭 아래로 옮기고
빈이 혼자 노는 모습 밖에 못 담았습니다.
ㄴㅁㄲ 옆에서 돌을 담다 보니 집에 앉아서 상상했던 것보다 등따리는 뜨겁고 무지 힘들었지요.
저 일을 지난 해, 올해 저리 하였으니 또다시 '의지의 한국인'이 되었습니다.
빈이 발에 밟힐 뻔한 랑이는 제 다리 밑에 숨었지만 빈이는 갈 때와는 완전 다른 폼으로 바람을 즐기며 돌아왔지요.
이 녀석들 데리고 밭에 갔다온 이야길 친구에게 했더니 '평화로운 일상이네.' 라고...
근데 오늘 고추 고랑 만드는 힘든 일을 하고 온 ㄴㅁㄲ도 뭔 말끝에 "평화롭네." 라고 하니 평화로운 건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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