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영화 '판도라'를 꼭 보셔야만....

가 을 하늘 2017. 1. 7. 20:33

                                                                                                                                    

많이 보셨을 터인데 너무 늦은 영화 포스팅입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하여...) 

저도 봐야지봐야지 하면서 오늘에서야 보았습니다.


아주 잘 만들어진, 그 끔찍함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우연히도 '판도라'가 개봉된 지 오늘로 꼭 한 달째입니다.

인터넷을 보니 450만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영화의 완성도에 비하면 생각보다 적은 수의 사람들이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선 현재의 촛불 시국이 아니라면 훨씬 더 많이 보았을 거라는 기사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많은 사람들이 보았을 수도 있지만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아니 지구상에 핵발전소를 가지고 있는 나라의 사람이라면 꼭 보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핵발전소) 사고 이후 독일, 스위스, 벨기에 등은 가동 중인 원전을 완전 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당장 폐기까진 못 할지라도 앞으로의 건설은 중단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20기가 훨씬 넘는 원전이 가동되고 있음에도 건설 중인 숫자와 건설 계획 중인 숫자가 10기가 넘습니다.

(기억이 정확치 않아 찾으니 사이트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어서...)

국토 면적 대비 원전의 수는 세계 1위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경주 지진으로 그나마 원전 사고의 끔찍함을 조금씩은 느끼게 되었다지만

아직도 얼마든지 실제 상황이 될 수 있는 이 끔찍한 재앙에 대해 우리는 너무나 무감각과 무대비로 살고 있습니다.


원전 가동을 중지하면 그에 따른 전력량 부족이나 비용 등의 문제에 대해서 논란이 많지만

관심을 가지고 중단을 주장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안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가정에서 쓰는 전력은 우리나라 전체 전력 소비량의 13% 밖에 안 되어 

가정에서 아무리 전기를 아껴도 그건 정말 불과 얼마 안 되지요.

그렇다면 정작 낭비를 줄어야 하고 줄일 수 있는 것은 엄청난 양의 상업용 전기와 산업용 전기이지요.

그리고 그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하여도 후쿠시마와 같은 원전 사고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해 보면

나머지는 얼마든지 우리가 함께 노력하고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영화를 아직 안 보셨다면 꼭 보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마도 실제로 사고가 일어난다면 영화 속에서보다 현실은 훨씬 더 끔찍할 것입니다.

제목 '판도라'가 의미하듯 그 모든 끔찍함에도 희망이 남아 있음을 영화의 끝머리에선 이야기하지만

실제 핵발전소가 폭발한다면 우리 세대에선 희망을 찾을 수 없지 않을까요?


이런저런 이유로 영화를 울면서 보아서 머리가 아팠습니다.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모든 분들의 수고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그냥 쓰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 초하루꽃편지 속 그 시  (0) 2019.07.06
[스크랩] 영화 `말모이`를 보셨으면....  (0) 2019.01.13
'하피첩'을 아시나요?  (0) 2016.10.23
산딸나무  (0) 2016.09.01
영화 '귀향'으로 귀향하자!  (0) 201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