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꽃을 보면 당 현종의 귀비가 된 양귀비가 얼마나 이뻤는지 상상이 가지요.
이 꽃은 지난 해에도 자랑한 체리세이지입니다.
서리가 올 때까지 토끼귀같은 예쁜 꽃들을 달아주는 기특한 녀석이지만 아깝게도 1년초입니다.
앞집과의 경계 너머에 이 복분자 나무가 있어서 우리집 장독대 옆으로 얼마나 가시 달린 모종들이 올라오는지....
그 모종 몇 포기를 지지난 해 뒷곁에 심었더니 이렇게나 무성해졌습니다.
복분자쨈울 두 번이나 만들었습니다.
한 번은 그냥, 또 한 번은 복분자씨를 다 걸러내고 만들었지요. 그러고도 양쪽 학교로 이웃집으로 나르고 있습니다.
복분자쨈에 앞서 앵두쨈을 만들었습니다.
이사 오면서 심은 앵두나무 두 그루가 무단히 말라버려 새로 심었는데 올해 첫 수확입니다. 앵두쨈은 상큼하게 맛있지요.
탈핵 운동을 열심히 하는 ㄴㅁㄲ의 친구가 어쩌다 와서 한 번씩 자고 가는데 그럴 때마다 말하지요.
채마밭이 그 어떤 조경보다 멋있는 조경이라고...
미래는 자기 먹거리를 스스로 농사 지어 먹어야 할 터인데 그걸 앞서 하고 있다고 부러바해 주지요.
지난 해 토마토쨈을 맛있게 먹었는데 그 때문에 올해는 ㄴㅁㄲ이 토마토를 지난 해보다 더 많이 심었습니다.
방학 전에 빨리 익어서 학교로 퍼날라야 한 터인데 아직 익을 생각을 않고 있습니다.
ㄴㅁㄲ은 고추 모종 간격을 넓직하게 해서 하나하나 묶어주고 또 모종 아래 부분의 잎들은 다 따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지금부터는 동네 고추들이 따라올 수가 없습니다. ㅎㅎ
지난 가을에 심은 양파들이 다 누웠습니다.
이러면 캐야 한다고.... 왼쪽은 벌써 다 캐어낸 것이고 오른쪽은 캐기 직전 찍었습니다.
엄청 크고 맵기보다 단맛이 더 나는, 사각사각 맛있는 양파가 200개쯤은 나와서 이리저리 주고 있습니다.
주중에 공짜로 쉴 수 있는 날이 생겨 좋아했는데 오히려 더 강도높은 노동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복분자 따고 열무김치 담고 엄마 잠시 바람 쐬어 드리고....
딱 눕고 싶은데 퇴근한 ㄴㅁㄲ 왈 '비 오니까 마늘 수확해야 한다'고....
풀 반, 마늘 반인 밭에서 마늘을 캤지요.
그래도 굵고 작은 것 합쳐서 4접은 족히 나온 것 같습니다.
묶어서 달아놓고 나니 기분 좋았습니다.
엄마가 오셔서 아직은 조금씩 움직이시며 나물 다듬고 데쳐 주는 일은 하시고....,
열무김치 담고, 쨈 만들고, 양파와 마늘 수확을 하고,
토마토가 언제 익을지 ㄴㅁㄲ과 내기도 걸어놓고...... 평화로운 일상들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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