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동안 스스로 정한 숙제가 매일 한 시간씩 걷기였지요.
울 집 뒤로 제가 걷는 한 시간 코스가 있답니다.
방콕하고 추운 겨울날 시골살이 맛 들이면 집 나서기 쉽지 않지요.
학가산(희호재 뒷산.. ㅎㅎ) 높은 꼭대기를 마주 보며 거의 매일 씩씩하게 걸었습니다.
지루할 것 같지만 일단 걷기 시작하면 기분 좋지요. 머리도 맑아지구요.
상념이 많아지면 걸음이 느려진답니다.
과제를 열심히 수행하려면 생각을 단순하게 하고 마사이족처럼 걷는 거지요.
제 나름 터득한 잘 걷는 방법은 떼는 발의 앞쪽으로 힘을 주며 땅을 차듯이 걷는 거랍니다.
는적는적 걷지 않고 저절로 속도가 나지요. 그렇게 힘을 조금만 주면서 떼면요....
매일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았냐구요?
일 있는 날은 당근 못 했지요.
한 시간 혼자 걷는 대신 친구와 같이 두세 시간 산길을 걷는 행복도 사이사이 있었지요.
시작이 반이란 말 - 정말 명언입니다.
간간이 게으름 부리고 싶은 맘이 굴뚝 같지만
씩씩하게 나서기만 하면 반환점까지 가고 그럼 돌아오는 길은 저절로 되지요.
걷는 것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고마운, 쉬운 게 있을까요?
기를 쓰고 달리거나, 매달리거나, 용 쓰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였자는 건너 뛸래요. 아까부터 생각해도 떠오르질 않아요....(ㅎㅎㅎ)
어느새 겨울방학이 끝입니다. 끝나고 시작하는 날들이 없다면....
요렇게 보고할 일도, 삶의 긴장도 없겠지요....
<걸으며 만난 겨울 풍경들....>
(얼음 낚시하는 걸 처음 보았습니다)
(천등산 초입에서 만난 새 발자국)
(광흥사 뒷마당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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