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같이 근무한 묵은 정이 있는 다섯 명 모임에서 그때마다 형편되는 대로 네 명이서 다녀 온 여행이 이번으로 세 번째입니다.
처음이 이탈리아였는데 다들 나이 더 들면 이탈리아를 한 번 더 가자고 할 정도로 재밌었지요.
두 번째는 터키를....
그리고 이번엔 체코의 프라하와 체스키크롬로프,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와 짤즈부르크
이렇게 3개국 다섯 도시를 다녀 왔습니다.
여행 전후로 여행 관련 이야기를 하면 듣는 이들의 반응이 두 가지여서 재밌습니다.
남편과 같이요? 아니요! 제 또래의 여자들 네 명이서 가는데요.... 그러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눈이 동그래지며 놀라는 사람과
어머, 정말 좋겠다.... 라고 하는 사람이 있지요.
여러분은 어떠한가요?
사진을 찍다보니 우연히도 많이 듣던(?) 그 3000장 정도를 찍었습니다.
어떻게 3000장인 줄 아느냐고요? 저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자동으로 999장이 한 폴더로 묶이더라구요.
정리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듯하여 우선은 간단하게(?) 올립니다.
여행은 처음으로 패키지가 아닌 비행기와 호텔, 유레일 패스 기차(도시간 이동)만 여행사 통해 예약하고
나머지는 일행 중 영어교사가 2명이어서 배짱좋게 자유여행을 간 덕분에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았고 그만큼 재미있었습니다.
프라하의 프라하 성 뒷편 어느 광장을 돌다가 이렇게 놀았습니다.
이제 이 포즈는 우리만의 여행 아이콘이 되었지요.
담엔 누군가에게 카메라를 맡기고 네 명이 동시에 뛰어 보아야겠습니다.
뛰고나서 누군가가 말했지요.
높이 뛰려고 하지 말고 다리를 엉덩이에 붙이려고 하면서 뛰라고... ㅎㅎ
까를교에서 본 프라하성입니다. 이곳의 야경은 너무나 유명하지요.
동유럽은 비교적 치안이 안전하고 또 자유여행이어서 늦게까지 돌아다닐 수가 있었지요.
낯선 곳에서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는 시간이 전 참 좋았습니다.
까를교 위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사람을 담았는데 저 둥근 투명한 금속판의 북같은 표면을 이곳저곳 치면서 내는 맑고 슬픈 소리가
여행 내내 귀에서, 또 거리에서 들려서 씨디를 사지 않은 걸 무지 후회했습니다.
여행 중 크게 비싸지 않으면 사고싶을 때 사라! - 그 말이 정답입니다.
이 사진이 어쩌면 동유럽 여행을 하게 한 원초적인 힘일지도....
프라하를 뒤지다가 만난 체스키크롬로프란 도시의 너무나 이쁜 사진을 보곤 동유럽을 꼭 가자고 하게 되었지요.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보았듯이 저도 같은 장면을 찍어 보았습니다.
체스키크롬로프는 프라하에서 버스로 3시간쯤 걸려 당일로 다녀올 수 있지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빨간 지붕과 좁은 골목골목이 얼마나 이쁜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의 마차시 성당 내부의 모습입니다.
체코는 성당 내부가 촬영 금지였지만 헝가리는 괜찮았지요.
다녀 본 여러 성당 중 웅장하면서도 복잡하지 않은, 마음에 드는 성당이었는데
이층을 둘러보다 아래층에 갑자기 사람이 많아 지키는 사람에게 '곧 미사 시간이냐?" 했더니 미사는 오후 6시라고,,, 그땐 무료라고...
간단한 영어 단어 몇 개로 이해가 되어 다른 곳을 다니다가 미사 시간에 맞추어 다시 가서 미사를 드릴 수 있어 감사했지요.
프라하의 야경이 유명하지만 부다페스트의 도나우강 주변의 야경도 아름답다고 올려놓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정말 그러했지요.
'어부의 요새'입니다.
아마츄어가 삼각대도 없이 야경을 잘 찍었다고 칭찬 들었지요.....(ㅎ 깨알 자랑..)
비엔나에서 빈 대학을 가보고 싶다는 우리 중의 누군가의 덕분에 빈 대학을 찾아다니다가 이런 곳을 발견했지요.
공연이 없는 시즌 중 구청사(?) 앞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 'FILM FESTIVAL'이 열리고 있어 자유로이 계단에 앉아 잠시...
비엔나의 쉔브론 궁전의 끔찍할(?) 정도로 잘 다듬어진 정원...
짤즈부르크의 짤즈부르크 대성당 안의 파이프 오르간 모습....
모짜르트가 이 성당에서 영세를 받고 저 파이프 오르간을 직접 연주했다고 하지요.
여행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자유여행은 더 많이 준비를 해야 하지요.
유럽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이라는 자료를 보았지만 가이드가 없어서 저 정도가 왜 제일 큰 것일까 했는데
다녀와서 다른 블로그를 보니 그 성당엔 파이프 오르간이 7대나 있다고, 저것은 그 중의 하나일 뿐이었지요.
여행 마지막날 오전의 짜투리 시간을 값있게 쓰게 해 준 '훈데르트 바서'의 건축물인 'Hundertwasser Haus'
외부의 독특함은 물론, 들어갈 순 없었지만 앞 가게에서 파는 엽서 사진으로 본 내부와 들어가 본 건너편 2층짜리 건물인 ''Villege'는
획일화된 아파트 문화를 얼마나 독특하고 이쁘고 다양하게 개성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환상적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이 건물과 맞은편 가게를 찍은 사진만으로도 달력을 만들고 싶을 정도로 이뻤습니다.
짤즈부르크는 모짜르트와 카라얀의 고향으로, 그리고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로도 유명하지요.
아이들이 분수대 주변을 돌며 도레미 송을 부르는 장면을 기억하나요?
그 장면을 찍은 미라벨 정원의 또다른 분수 앞에서 찍었습니다...
다닐 때도 즐거웠지만 지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는데
다녀와서 생각하니 더없이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어제밤 잠 들기 전 여행기를 머리 속으로 쓰다가
부다페스트의 온천에서 있었던 일을 갑자기 떠올리곤 잠자리에서 혼자 웃음이 터져서
잠든 것 같은 ㄴㅁㄲ이 깰까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어야 했습니다.
여행 중 있었던 재미있고 황당했던 일들 중 넘버 원 - 가을하늘이 온천 수영장에서 급류에 휩쓸려 꼴까닥할 뻔 한 일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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