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도덕 교과서 단원에 배려, 봉사 등의 단어가 나와서....
아이들과 딴짓을 했습니다.
언젠가 달희샘이 올려준 낱말 사전 만들기 (아이들과 한 번씩은 하지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가치를 세 개씩만 칠판에 적기
그리고 그 가치에 자기만의, 자기 식의 뜻 풀이하기...
양보, 용기, 행복, 실천, 자유, 정, 공감, 정직, 인정, 존중, 도덕, 노력...등등이 나와서
각자의 낱말 사전을 만들어 보았지요.
행복 : 내가 태어난 것, 내가 원하는 거 이룰 때
화나거나 슬프지 않고 즐거운 것
우리 가족이 모두 같이 있는 것 ......등으로 다른 아이들이 적을 때
ㅇㅈ는 행복을 '웃을 수 있는,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고 가장 무섭지만 또 가장 좋아도 하는 할머니와 살고 있는, 언제나 장난기가 넘치는 녀석인데
그 장난기 사이에 이런 철 든 모습이 가끔씩 보여 기특하고 맘이 짠했습니다.
아이들이 적은 것 중 그래도 재미있는 것들을 같이 읽고난 다음
달희샘이 올려준 다른 학교 아이들이 만든 낱말 사전을 전 반대로 써먹었지요.
기발하고 생생하고 재밌는 뜻풀이를 내가 읽어주고 아이들이 그 단어를 알아 맞히기를요...
그러다 딱 저 말에서 모두들 배잡고 넘어 갔습니다.
'남자 친구와 손만 잡고 자는 것'은? - 사실은 이 말은 언젠가 중3들도 한참 이해를 못해서 말하면서 내가 미안한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말하자마자 여학생 한 명이 - 인내심!- 하고 외쳤습니다.
놀라서 나도 모르게 ㄷㅇ아! 그것 어떻게 알았어? 하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말한 녀석은 얼굴이 벌겋게 되고, 다른 여학생들은 넘어가고....
알고보니 인터넷에서 그 비슷한 걸 보았나 봅니다.
문제는 여학생 다섯 명은 웃고 난리인데
남학생 세 명은 뭐야? 왜? 하고 있었지요.
그 중에서도 언제나 제일 재밌고 활발한 ㅅㅇ기가 끝까지 왜요? 하고 있어서....
결국 보충 설명까정 해야 했지만...
이 녀석 - 나는 침대 아래에서 잘 건데! 하는 통에
그 뒤에 앉은 여학생에게서 "아유 귀여워" 소리까정 듣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에 비해 훨씬 더 어릴 때이지요.
양보 : 그 사람이 내가 하고 있는 걸 하고 싶어 할 때 하게 해주는 것
자유 : 부모님의 잔소리가 사라지는 것
존중 : 배려하고 나와 같거나 더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 .... 이뻐서 칭찬해 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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