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양귀비꽃!
처음 한 송이가 피었을 때는 환희! 그 자체였습니다.
어제 저녁까지 세 송이가 피어 있었는데
아침에 눈 떠서 - 몇 개나 피었을까? - 기대하며 거실 창을 열었지요.
월요일 바쁜 아침, 햇살도 없지만 아니 찍을 수가 없어 잠시 카메라를 들고는 어제 찍어둔 사진과 같이 올립니다.
아래 사진들 역시 어제 늦은 오후 햇살이 거진 없을 때 찍었습니다.
학교 가는 봄날 온상에서 키워 일찍 대문께에 옮겨 심은 어느 집 양귀비꽃을 보고서야
지난 해 얻어놓은 꽃씨가 있었지 생각하곤 한참 늦은 봄날에 그냥 마구 뿌렸지요.
하매나 하매나! 기다리고,
또 너무 촘촘이 나서 솎아주고 그러면서 여름맞이를 했더니 이제서야 핍니다.
봉오리 맺은 녀석들이 다 피면 어찌 될까요?
길가에 흔하지만 마당에 소복이 피면 이쁜, 그리고 꽤 오래 피어있는 루드베키아(블랙 아이즈)도 이젠 제자리에서 핍니다.
개양귀비꽃과 함께 온 녀석인데 이름을 까먹었습니다.
가르쳐 주세요.
키 작은 기린초이지만 이렇게 찍으면 키가 무지 커보이지요?
샤스타 데이지(마가렛뜨?)는 이제 짧은 봄날처럼 지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장 주변에 심은 백일홍꽃도 핍니다.
희안한 건 이제 열 송이쯤 피기 시작했는데 일부러 그렇게 한 것처럼 꽃색깔이 제각각 다른 녀석들이 피고 있습니다.
흔하고, 한여름 되면 키가 너무 커서 성가시기도 하지만
이렇게 찍으면 이 꽃도 도도한 폼이 얼마나 도드라지게 이쁜지요.
대문께에 저절로 난 인동덩굴 꽃입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아마도 위의 흰꽃은 아직 벌이 꽃가루를 옮겨주지 않은 (연애를 안 한) 놈이구요
아래 연노랑에서 진노랑으로 변하는 녀석들은 이미 연애를 한 녀석들이라고....
그 말이 맞다면 꽃들의 세계도 너무나 신기하지요.
동물도 사랑받고 사는 녀석들은 행복한 표정이라고....
우리집 랑이와 단이도 행복한 표정이지요?
상추도, 쑥갓도, 고추도, 오이도 이미 따서 먹고 있지만
올해 처음 심은 호박나무(??? ㅎ)에서 처음 딴 호박입니다.
반짝반짝... 맛있는 부침개를 해먹었습니다.
ㄱㅊㅎ 샘도, 또 제가 아는 ㅊㅇㅎ 샘도 누구보다 평화롭고 건강하실 것 같았는데 긴 싸움을 해야 하는 병원 진단을 받았습니다.
제게도 또다른 맘 아픈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 신문에서 읽은 '삶은 많이 괴롭지만 유머스러한 일이다!'란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여름날의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마당의 생명들이 영글어가듯
우리 모두 그리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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