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초부터 가을이다 하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얇은 긴팔옷을 입어도 그닥 덥지 않고, 밤에 마당에 나갈 땐 윗옷을 하나 걸치고 나가고 싶은 날씨가 되었으니까요.
올여름은 유난히 덥고 비가 많이 왔습니다. 게다가 개학 후까지도 내내 여름 날씨가 이어졌지요.
이사 오고 세 번째 여름을 지냈습니다.
이사 온 첫 해에 올해처럼 비가 왔다면 어떤 일이 있었을까? - 를 생각하면
늘 '때를 따라 돕는 은혜'란 말씀이 생각납니다.
두 사람 다 여름내내 '여행 가자!'란 생각도 않고 지냈습니다.
가장 큰 일은 마당의 풀과의 싸움이지만
ㄴㅁㄲ은 끊임없이 올라오는 국화순을 따주는 일을 정말 '의지의 한국인'답게 했습니다.
전 국화순 따는 일이 재미없어서 하기 싫지요. 그래서 올해는 국화에 손 한 번 대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면 두 사람 다 0 형임을 실감합니다.
마음 가는 일, 신경 쓰이는 일엔 제대로 (완벽하게?) 할려고 하지만
그 반대의 일엔 신경을 딱 끊을 수 있다는 것!
그렇게 끊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ㄴㅁㄲ에게 섭섭해 한 적도 꽤 되는데 살면서 보니 저도 그렇지요.
이 여름 무더위와 폭우를 잘 견디어 준 우리집이 기특해서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언덕 위의 벌개미취도 우리 두 사람의 도움을 받아 풀들과 열심히 싸워 제 영지를 확보했지요.
'이제 마지막 국화순 따기야!' 하면서 또 따고 또 따고 하지요. 오늘 아침까지도....
그러다 꽃봉오리 올라오는 녀석을 따버릴까 전 걱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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