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달희 샘과 같이 상담 공부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매주 한 번씩 모이면 언제나 말문 열기는 ‘행복했던 느낌’을 나누는 것이었지요.
돌아가면서 자연스레 행복했던 일, 느낌을 이야기했습니다.
행복했던 느낌?
솔직히 말하면 ‘아, 나에겐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참 다행이다.’ 하는 느낌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남의 불행을 보면서 비로소 나의 행복을 아는 것이지요.
굳이 들쑤셔보면 행복한 건 많았습니다.
건강한 것,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것, 내가 일을 하고 있는 것, 거기다 우리 평화로운 어머니, 등등...
그런데 지난 한 주 동안 그것들에 대해 내가 행복해 했느냐? 하면 아니었지요.
그 다음 주 어느 날 아침,
밤사이 비가 내려 출근길의 모든 사물들이 가까워지고 맑아진 대기 속을 달려가면서
‘아, 행복하다’하고 있는 나를 보았지요.
그래서 다음 주 상담 공부할 땐 그 느낌을 이야기하는 거지요.
..........
상담 공부를 해나가면서 처음에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를 찾다가
어느 새 스스로 행복을 느끼려고 하는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충분히 행복한데 행복을 느끼면서 살고 있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무엇에서나 생생하고 살아 있는 느낌을 지니려고 하는.....
그리고 그러한 나와 그것을 바라보는 나 사이에 이만큼 한 발자국 거리를 가지게 된 것,
그게 저는 무엇보다 행복했습니다.
바람재에 글을 올리면서도 그러했지요.
출처 : 바람재 들꽃
글쓴이 : 가을하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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