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녀 - 안동에 뜨다!

가 을 하늘 2015. 7. 14. 15:02

글을 너무나 오랫만에 씁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녀가 누구일까요?

적어도 바람재에서 가장 행복한 모녀임엔 확실한 솜씨님 모녀가 안동에 왔습니다.

 

한 달 조금 전인가요?

우리 학교 운동장에 꼬마물떼새 알이 발견되고 그걸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제가 솜씨님께 SOS를 보냈지요.

아쉽게도 그 알들은 부화하지 못 했지만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솜씨님의 따님인 다미양이 우리 학교에 직업인 초청 외래 강사로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우리 학교에 청하는 것도, 또 오라 한다고 정말 오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파주에서 안동이 많이 먼 길이고,

또 학교엔 진로 담당 교사가 따로 있고, 강사비도 많지 않고....  등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다미양이 강사비와 관계없이 오고싶어 해서 일을 벌리는 데 힘이 되었고

다행히 10분 거리의 옆의 학교의 담당 선생님이 아는 분이어서 두 학교를 하루에 할 수 있게 되어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솜씨님의 운전으로 모녀가 하루 전 안동을 오게 되어

ㄴㅁㄲ과 같이 네 사람이 같이 저녁 먹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희호재 마당에 들어선 솜씨님은 제 손을 잡듯이 돌 하나하나를 손으로 만지며 희호재를 둘러보아 주어

방금 전까지 잔디를 깎으며 땀 흘린 주인장 맘을 따뜻하게 해주었지요.

 

그리고 오늘 3,4교시 두 시간 동안 우리 학교 전교생 15명 앞에서, 그리고 또 옆의 학교에 가서도

자신이 조류 연구가가 되기까지의 과정들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잘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 장면(한 달 전 우리학교 운동장)을 기억하나요?....에서 강의가 시작되었지요.

 

 

 

 

 

직접 모은 자료들과 새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쓴 글들과 보았던 책들....

망원경까지 무겁게 차에 잔뜩 싣고 왔습니다.

 

 

이 책은 다미양이 이렇게 너덜너덜해지도록 보았다고...그래서 솜씨님은 자신의 보물이라고 했지요.

 

 

다미양의 강의를 저리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솜씨님입니다.

 

 

우리 나라 최연소 조류연구가의 포스가 나오지요.

 

무엇보다도 솜씨님 가족이 사는 그 시골 환경이 다미양의 진로를 찾는 길이 되었다는 것과

지금도 솜씨님이 다미양 못지않은 관심을 가지고 조사나 탐사나 연구를 함께 하고 함께 다닌다는 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녀구나! 하는 생각을 저절로 가지게 했습니다.

 

이 글을 정리하고 있는데 옆의 학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좋은 강사님을 소개해 주어서 고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