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느꼈던 이런저런 것들 중....
하나는 '운전을 진짜 여유있게 하는구나! 철저히 보행자 위주로...' 하는 것이다.
횡단보도는 물론 무단 횡단도 건너려고 흉내만 내어도 차들이 다들 서는 모습이 참 여유있어 보였다.
그 생각을 하고 나도 모르게 설까 하고 움찔움찔... 그 바람에 당연히 차가 지나갈 줄 알고 서 있던 사람도 움찔...
그걸 보고 옆에서 ㄴㅁㄲ 왈 '여기선 우리 식의 운전 흐름을 타는 것이 오히려 맞는 거야'.....
그 말도 맞지만 조금은 더 여유있게 운전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아 좋다.
시내 소로까지 전철선이 깔린 모습..
또 하나는 여행 다닌 큰, 세 도시 모두 대중교통 수단으로 전철(트램)이 도시 구석구석 다니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디나 버스, 지하철, 전철 모두 1회용이나 24시간, 48시간 등 필요한 대로 표를 끊으면 표 검사를 거의 하지 않아 운전을 하는 기사나 타는 승객 모두 편하기 그지 없었다.
물론 불시 조사는 더러 있고, 걸리면 벌금이 10배 이상이고, 또 우리같은 외국인은 더더욱...
그런데 아마 우리나라에선 버스의 서너 배 길이의 전철이 움직이긴 어려울 것이다. 우린 도로에 비해 차들이 워낙 많아서..
그리고 화장실 가도 돈 받고, 식당의 물도 돈 내고 사먹어야 하는 것....
우리네 정서로 볼 땐 참 인심 사나운 동네다 싶기도 했지만 여행을 다니다보니 우리도 그랬으면 하는 생각을 하다.
공용 화장실엔 노인들이 지키고 있어 입장료를 받아 용돈으로 쓸 수 있고,
나라 전체로 보면 물을 훨씬 더 절약할 수 있을 터이니까.
떠먹는 요구르트를 사도 1회용 숟가락을 안 주는 것 또한... 필요하면 사거나 습관되면 숟가락과 컵 등을 가지고 다니는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니까 환경보존, 보호 차원에선 결국 우리도 그렇게 되지 않을지...
빈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건물들....
다른 도시도 비슷하지만 빈에선 대부분의 건물이 5층 정도, 폭으론 보이는 방이나 사무실이 10칸 미만인 저 비슷한 건물들이 대부분이었다. 아파트로 치면 한 가구당 구분이 어떻게 되는지, 소유는 우리네 아파트처럼 한 칸씩인지, 아님 건물 하나가 한 사람의 소유인지... 그냥 궁금하였다. 우리 식의 빌라라고 하기엔 또 뭔가 다른 모습이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건물들은 바깥으로 베란다가 없다.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거나 아니면 베란다 면적도 실면적에 들어가는지...
적어도 우리처럼 허가 후에 고치는 식은 아닐 것 같았다.
유럽 여행 중에 자주자주 본 모습...
건강하고 여유있어 보이는 노부부 둘이서 다정하게 손잡고 여행하는 모습,
많은 수의 사람들이 개를 데리고 다니고 차도 타고 여행까지도 하는 모습(최근엔 우리도 많아지고 있지만),
그리고 어디서나 남녀가 포옹하고 키스하고 서로 애무하는 모습.... (이상하게도 거기서 보니 자연스러웠다!)
노천 카페가 어디에나 있고, 사람들로 북적대는 모습 등이다.
그리고 두 나라에선 드물었지만 빈에서는 히잡이나 니캅, 특히 온몸을 검은 옷으로 가린 이슬람교 여성들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이 더운 여름에도 그들은 이렇게 하고 다녔다.
그런데 세 나라 모두 카톨릭이 강한 나라였기 때문에 이들에 대해 가지는 경계심이나 적대감(?) 같은 것을 묘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여행 처음에 워낙 강한 햇살이 겁나 내가 아래 사진처럼 하고 잠시 다녔더니 쳐다보는 것이 아무래도....
옆에서 하지 말라고, 총 맞을 것 같다고....
그래서 나도 벗을 수 밖에 없었는데 돌아와 받은 사진을 보니 그럴 만도 했다. 과격 테러범?
집을 비운 날이 많은 만큼 해야 할 일이 많았고,
저녁 먹고 컴 앞에 앉으면 컴으로 해야 할 또다른 자질구레한 것들이 있고....
그래서 여행기를 다 정리하는데 제대로 들인 시간은 얼마 안 되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래도 찍어온 사진들을 보며 정리를 하니 이제 속이 씨언하다.
제대로 알지 못 하고 다녔던 곳이 그 유명한 어디어디였음도 새로 알게 되고,
여긴지 저긴지 이름이 헷갈렸던 곳도 이제 기억하게 되고....
건강하게 지내다가 다시 또 언젠가는 여행을 떠나야지...
다음에 가면 좀더 준비를 한 자유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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