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다.

제목 - 없음 (사진도 글도 어중간 하야...)

가 을 하늘 2010. 10. 19. 09:23

  퇴근하고 차에서 내리니 국화꽃들이 아침하고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이미 해가 꼴까닥 하고 넘어가서 빛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찍었습니다.

곧 꽃들이 만개하면 꽃맹아리 맺고 있는 지금의 이쁜 모습은 오늘로 끝일 것 같아서입니다.

 

 

 

 

 

 

찍는 중에도 빛은 점점 사라지고........

 

* 지나간 주일에 교구 교리 경시 대회가 있었습니다.

한 달쯤 마음의 짐이었는데 마음의 짐은 또 그만큼의 은총도 있음은 당근입니다.

그때 진행하신 신부님이 마지막에 나직이 읽어주신 글을 인터넷에서 찾아 왔습니다.

  

         <우루과이의 한 작은 성당 벽에 적혀 있는 글>

   

'하늘에 계신' 이라고 하지 말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 라고 하지 말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 라고 하지 말라.

아들, 딸로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라고 하지 말라.

자기 이름만 빛내기 위해서 안간 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라고 하지 말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라고 하지 말라.

네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라고 하지 말라.

가난한 이들을 본체만체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하지 말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라고 하지 말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 라고 하지 말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이라고 하지 말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